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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기업 티디엘, ‘꿈의 배터리’ 국내 최초 상용화 ‘준비 완료’
안전성과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 전고체전지 양산체제 구축

티디엘 나주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지방의 한 중소기업이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전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부품소재 전문기업 티디엘(대표 김유신)은 에너지밸리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전고체전지를 연간 80메가와트(mw) 규모로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자동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 혁신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정부 정책기조에 부합하는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에서 배터리 1등국가를 목표로 2027년까지 전고체전지 상용화 계획을 천명한 바 있다. 

티디엘은 2004년 설립 당시 LCD 모듈 공정용 복합시트와 광학용 필름 등 소재합성 전문업체로 출발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시작으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전고체전지 시장에 눈을 돌렸다. 액제 전해질 성분의 이차전지를 이용한 자동차와 휴대폰 등 가전제품에서 발화와 폭발사고가 잇따르자 안전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전고체전지 시장을 주목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티디엘은 2012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전해질 소재합성 및 셀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자사 양산기술과 접목했다. 2017년부터는 핵심 소재기술과 생산기술을 활용하여 한전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시제품 평가와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티디엘에서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과 전해질 시트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선도품목으로 등록됐다. 조달청 이차전지 품목으로도 전고체배터리가 등록돼 현재 국방벤처협약기업으로 군 부대 영내 ESS 시스템과 영광풍력단지에도 납품 준비를 완료했다.

티디엘은 이러한 실적과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19년에 산업은행, 포스코, KB증권 등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전략적 제휴업체인 유니드와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15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생산시설과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을 확충함으로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올해는 소형 칩형 전고체전지를 개발해 양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칩형 전고체 배터리는 이 분야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 무라타공업소와 TDK 등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전지이다. 

현재 티디엘은 전고체전지 관련 국내외 특허만 무려 34건에 이른다. 전형적인 기술집약 기업으로 양산화의 핵심이랄 수 있는 원가절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파우치형, 코인형 셀 제품에서부터 전자부품, 웨어러블 기기에 이르기까지 제품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디엘은 국내에서 충분한 기술력과 성능평가, 실적 등을 기반으로 중국과 동남아, 대만,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티디엘 전고체전지의 고유 브랜드는 순 우리말 ‘드므’로 넓적하게 생긴 독을 뜻한다. 이 브랜드는 화재의 마귀를 뜻하는 화마가 불을 내러 왔다가 ‘드므’ 속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라 도망갔다는 전설에서 따 붙였다. 안전성과 실용성, 친환경적인 요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명칭이다.
   
 

티디엘 김유신 대표


 김유신 티디엘 대표는 “그동안 구축해온 티디엘 고유의 핵심기술인 소재합성 기술과 인쇄, 코팅 등 노하우와 융복합 기술을 발휘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소재와 제품을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정부에서 추진 중인 K-배터리 발전전략에도 부응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티디엘 제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정책의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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