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매도자 국민연금, 미래에셋증권서 코람코자산신탁으로 우협대상자 바꿔

코람코자산신탁, 이달 초 최종 MOU 체결할 듯

[단독] '4530억' 분당 퍼스트타워, 미래에셋증권서 코람코자산신탁으로 우협 변경
분당 퍼스트타워.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분당 퍼스트타워의 주인이 미래에셋증권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을 바뀔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미래에셋맵스NPS3호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차순위였던 코람코자산신탁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가 4530억원 규모의 분당 퍼스트타워 매각주간사인 쿠시먼앤웨이크필드는 지난 주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을 선정했다. 기존 미래에셋증권에서 차순위인 코람코자산신탁으로 바뀐 것이다.

이 같은 변경은 미래에셋증권이 분당 퍼스트타워 인수를 위한 투자자 모집을 기한 내에 성공하지 못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 알려졌다. 이에 코람코자산신탁이 인수를 위한 주요 조건을 제시받으면 이르면 이달 초 최종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던 상황이 반전되면서 코람코자산신탁은 퍼스트타워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제시한 기한을 넘기게 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게 됐다"며 "미래에셋증권이 기한을 연장하면서까지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코람코자산신탁으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유선을 통해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공식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지난 2008년 분당 퍼스트타워에 241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바 있다.

분당·서현권의 랜드마크인 분당 퍼스트타워는 2006년 리모델링을 거쳐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과 한국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에너지솔루션, 다날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어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 55에 있으며 1997년에 준공됐다. 연면적이 약 5만8922㎡(약 1만7824평)로, 지하 6층~지상 13층 규모다.

한편, 최근 분당·판교권역에서 대체투자시장은 활황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그룹이 입주해 매각이 진행 중인 판교 'H스퀘어'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매각주관사인 CBRE코리아와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한국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하나은행·우리은행·한화생명 등에 투자를 받아 운영해 온 코람코자산신탁은 약 15년만에 H스퀘어를 약 6000억원 중후반대의 가격에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