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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도 폭염인데…선풍기 하나 없는 택배작업장서 노동자 실신
전국택배노조 “혹서기 대책 즉시 마련하라” 규탄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제공]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연일 가마솥 폭염 속에서 택배 물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쓰러지자 노조가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는 29일 오전 부산 롯데택배사상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혹서기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방치한 롯데택배 측을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0분께 부산 롯데택배사상터미널에서 배송 물품을 차량에 싣던 택배 노동자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입에 거품을 물면서 그자리에 쓰러졌다. 이 직원은 이후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 관계자는 “쓰러진 직원은 그동안 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면서 “39.4도라는 엄청난 고온 속에서 직원은 고열성 어지럼증,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노조는 해당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고열을 밖으로 빼낼 수 없는 열악한 현장 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는 선풍기는 물론 환풍시설 하나 설치돼있지 않고 휴게실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어떻게 100명이 넘게 일하는 현장에 냉온수기조차 없어 노동자들이 집에서 직접 물을 떠 오고 사 마시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가 쓰러진 이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사측을 규탄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에 선풍기 설치와 환풍시설, 냉온수기, 제빙기 등 혹서기 대책을 수도 없이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사고 이후 롯데택배 서부산지점에 항의 방문을 하자 그제서야 다음 주까지 대책 마련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말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선풍기, 환풍시설, 냉온수기, 제빙기 등 혹서기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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