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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빡깜빡, 6개월 이상 땐 신경과 전문의 상담을 [생생건강 365]
치매의 정도에 따라 기억력이나 판단력 장애 외에도 움직임 이상 등이 나타나기도 해 진단시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약 75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것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75만 명 중 55만여 명 정도가 앓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중 가장 일반적인 기억장애는 뇌 부분이 기억저장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어 나타나는 초기 증상입니다. 뇌가 건강했을 때 이미 뇌 안으로 들어간 과거의 기억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새롭게 만들어진 기억들은 입구가 망가져서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옛날의 일들은 잘 기억하는데 최근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패턴의 기억장애를 호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결국 과거의 기억도 손상되어 기억력 외의 다른 뇌 기능들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 이외에도 특정 부위의 뇌가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다른 종류의 뇌 질환들이나 뇌혈관질환 심지어 영양소의 결핍, 호르몬의 이상 혹은 감염 등에 의해서도 치매상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치매상태의 원인을 밝히는 데는 뇌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진행하는데, 기억장애를 포함한 인지기능의 저하 말고도 다른 증상의 유무 역시 원인질환을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깜빡하는 증상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뇌기능 저하는 치매에 의한 뇌기능 저하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한데, 6개월 이상 악화하는 기억장애인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치매에 따라 기억력이나 판단력의 장애 외에도 움직임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움직임의 이상 등의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합니다. 치매 원인질환 중에는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직 없는 알츠하이머병이라도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가 있으며 어떤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리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상당수에서 뇌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관찰되지만,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있다고 모두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뇌의 손상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은 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건강한 뇌를 만들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도움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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