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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수도권 확진자 첫 40%대…휴가에도 갈 곳이 없다
27일부터 비수도권 3단계 일괄 적용
전문가 “3단계론 역부족 추가 조치를”
휴가철 이동 증가 속 ‘델타’ 급속 확산
“전체 다 차단해도 열흘 지나야 효과”
26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에서 지자체 자율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이 지난해 초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은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휴가철까지 겹쳐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조정했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확산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으로의 확산세가 상당 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비수도권 처음으로 40%대…“전국에 안심할 곳 없다”=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318명 중 비수도권의 확진자는 515명에 달한다. 이에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40.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21일부터 6일 연속(550→546→565→582→546→515명) 5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도 지난 18일부터 8일 연속(31.6→32.9→32.9→31.9→35.6→35.9→37.0→38.4%) 30%대를 기록한 뒤 이날 40.7%로, 지난해 초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추가로 연장하는 한편,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오는 2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괄적으로 격상해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다.

이에 비수도권에서도 카페·식당의 매장 영업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고, 그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해진다.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수영장, 방문판매를 위한 직접판매 홍보관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지역 축제, 설명회, 기념식 등의 행사와 집회 인원은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비수도권, 3단계로는 역부족…플러스 알파 조치 있어야”=전문가들은 최근의 확산세가 델타 변이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비수도권의 3단계 조치에도 상당 기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는 일주일 전에 올렸어야 하는데 이미 늦어서 확산세가 수도권과 비슷하다.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고 델타 변이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현재 수도권이 4단계로 올렸지만 크게 효과를 못 보는 것처럼 비수도권에 대해 올리더라도 별 차이가 없이 당분간 확산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열흘이 지나는 다음주 후반쯤 추이를 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워낙 상황이 좋지 않고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 이동도 많고 델타 변이도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당분간 1000명 이상의 확진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비수도권의 3단계 조치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현 거리두기가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맞춰 있다 보니 사람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크지 않다. 수도권을 4단계로 올릴 때 비수도권도 같이 올렸어야 했다”며 “이제는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더 강력한 거리두기가 필요하고 ‘4단계+α’가 있어야 한다. 2주씩 연장하다 보니 국민 피로감과 자영업자 피해만 누적되고 있다. 전체를 다 차단시키고 열흘 정도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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