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와 독일 등에서 대홍수 열흘 만에 또 폭우가 쏟아져 25일(현지시간) 도로가 침수됐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벨기에와 독일 등 서유럽에 대홍수 열흘 만에 또다시 폭우가 내려 자동차가 떠내려가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25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과 벨기에 벨가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벨기에 디낭에서는 또다시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차량이 여러 대 떠내려가 철도 건널목을 막는 등 대형 사고가 잇따랐다. 철도 운행은 열흘 전 대홍수로 이미 중단된 상태다.

RTBF방송에서는 거리가 물로 침수된 가운데 무너진 돌더미가 휩쓸려 가는 모습이 방영됐다.

다른 도시나 마을에서도 홍수가 일어났다. 브뤼셀 남부 발로니쉬 브라반트에서는 산사태가 나기도 했다. 주민들의 대피가 이어졌고, 소방당국은 “이건 재앙”이라고 밝혔다.

다만 벨기에 위기센터는 이번 폭우 피해가 14~15일 대홍수 피해에 견줄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독일 대홍수 피해지역에도 전날 밤 소나기와 폭우 등이 내렸지만, 홍수로 이어지지는 않아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부 주민들에게는 셔틀버스를 타고 임시숙소로 대피하라는 권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또 다른 홍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독일 남서부 자를란트주에는 거센 비가 이어져 슈투트가르트 시내 도심에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루드비히스부르크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고, 도로가 높이 50㎝까지 물에 잠겼다. 고립된 차 안에서 지붕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바이에른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는 천둥, 번개, 폭우를 동반한 악천후가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