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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식 같았다"… 코로나로 차분했던 도쿄올림픽 개회식
[사진=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온라인으로 개회식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경기장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23일 밤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국제적 스포츠 행사와는 어울리지 않게 침울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행사를 치른 데다, 행사 연출 자체도 차분한 분위기였다는 평가다.

이번 개회식은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라는 주제처럼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연대 의식을 강조하며 4시간 가까이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올림픽은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1년 늦게 이날 막을 올렸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있고, 이날 수용 정원 6만8000 석의 도쿄 국립경기장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외교 사절 등 약 1000 명 정도만 개회식을 직접 지켜봤다.

영국 정치매체 폴리틱스의 편집장인 이언 던은 트위터에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것과 같았다"며 "자국 정서를 고려해 절제한 건 알겠는데, 전 세계인들을 고려해 조금은 즐겁게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엉뚱하며, 흥미진진한 나라 중 하나인데, 이 개회식이 그들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저널리스트인 데린 힌치는 트위터에 "개회식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뿐인가요?"라고 남겼고, 호주 기자인 스티브 하트는 댓글로 "리허설 같아요. 보고 있기 힘드네요"라고 동조했다.

한 누리꾼은 "개회식을 보고 있으니 슬픈 감정이 밀려든다. 저런 멋진 선수들이 텅 빈 스타디움을 행진해야 한다니…"라고 했으며, 다른 누리꾼은 "우리들 대부분은 하룻밤이라도 지금의 현실을 잊고 싶어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개회식이 좀 더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어야 한다는 의견을 트위터에 남겼다.

국내에서는 개회식의 지상파 3사 시청률 합이 17%를 넘어섰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 50분께까지 올림픽 개회식 시청률은 KBS 1TV 8.4%, SBS TV 4.8%, MBC TV 4% 순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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