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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절반이 투자한 알리바바 위어바오펀드 순자산 급감
위어바오, 한때 세계 최대 규모
中 당국 규제 직격탄
MMF 급성장에도 나홀로 부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인의 절반이 가입했다는 알리바바의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의 순자산 규모가 2016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MMF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나홀로 부진을 겪는 모습이다.

6월말 톈훙위어바오 마켓펀드의 순자산은 1204억달러로 3월말 대비 20% 감소하며 201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기 전까지만해도 위어바오 순자산 규모는 1800억달러가 넘었다.

알리바바는 2013년 텐훙펀드와 합작해 위어바오를 출시했다. ‘푼돈의 보물’이란 뜻을 가진 위어바오는 MMF와 같은 단기 상품을 구조화한 금융상품으로, 간편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이용하는 유저들은 남는 현금을 온라인으로 소비하기 전에 단기간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2020년말까지 거의 중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이 펀드에 투자했다.

2018년초 최고 황금기를 구가하며 이 펀드가 관리하는 순자산은 1조6900억위안에 달했다. 당시 환율로 따지면 2606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의 MMF에 등극했다.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며 중국 시중은행 예금금리를 훌쩍 웃도는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올해 4월 앤트그룹을 금융지주사로 구조조정할 것으로 요구하며 위어바오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펀드 관리 자산을 축소하라는 요구가 포함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체적인 규모가 정해진 것은 아닌 가운데, 위어바오는 고수익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자본시장에서는 최근 자금이 MMF로 몰리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돈이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MMF로 옮겨가면서다. 중국 관영 통계에 의하면 5월말 MMF 순자산은 1조49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압박이라는 리스크로 인해 시장의 주류인 위어바오가 상승 호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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