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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차 대유행때와 변수가 다르다...4단계+α 연장해야” [코로나 4차 대유행]
일상속 다양한 공간·만남 고리
델타변이 폭발적 감염력 확인
위중증 환자도 200명대 넘겨
7말8초 휴가철 성수기도 우려
전문가, 더 높은 수위 방역 주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20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00명대 후반을 나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78명 늘어 누적 18만48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1500~1600명대에 비해서는 적은 것이지만 이는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결과여서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의료인이 검사 시작을 기다리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2주 넘게 하루 1000명 넘게 쏟아지고 있고, 초기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는 ‘전국적 대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4차 대유행은 과거 1·2·3차 대유행때와는 변수가 다른 만큼 현재의 방역 수위를 한층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델타변이에 일상 곳곳 집단감염...위중증 환자도 200명대=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78명으로 전날 보다 26명이 더 늘었다.

지난주 1600명대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는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1278명 자체는 월요일 확진자(화요일 0시 기준 발표)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인 지난주 월요일(발표일 13일 0시 기준)의 1150명보다 128명이 많다.

특히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8일(31.6%) 30%를 넘어선 뒤 전날과 이날 32.9%로 집계돼 4차 대유행 이후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심의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연일 네자릿 수 확진자에 위중증 환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총 207명으로,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200명대를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 수가 2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 5일(200명) 이후 165일만이다.

무엇보다 4차 대유행이 우려스러운 점은 지난 1·2·3차 대유행때와는 확산 양상이 다르다는 점이다. 이전의 확산세가 특정지역이나 특정 집단 또는 그룹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다면 이번 4차 대유행은 일상 속 다양한 공간과 만남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확산세를 꺾는 게 좀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이전의 확산세때는 없었던 젊은층 위주의 ‘델타변이’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1주(7월 11일∼17일)간 국내 발생 확진자 가운데 주요 변이 바이러스 4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총 1001명이며, 이 중 71.8%인 719명에게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6월 3주차에 1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간 단위 델타 변이 감염자가 한달 새 42배 급증한 셈이다.

▶“섣불리 방역 수위 낮춰선 안돼”=전문가들은 확산세가 전혀 꺽이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방역 수위를 낮추기보다는 오히려 ‘4단계+α 방역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은 델타 변이가 유입돼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당장 2주 만에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최소한 앞으로 2주 정도는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고강도 방역 조치를 지속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수도권에서 4단계 조처를 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별 효과가 없다”며 “당초 예정한 25일까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1000명 이하로 줄어드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처가 ‘전가의 보도’처럼 여겨지는데 이것이 작년 말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면서 “작년에는 델타 변이도 없었고 국민들이 방역적으로 긴장감도 가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 말에서 8월 초 휴가철 성수기에는 비수도권의 ‘풍선 효과’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정말 짧고 굵게 방역 조치를 하려면 제대로 된 4단계 플러스알파(α) 조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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