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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대국’ 중국, 가짜 에어팟 무려 570억원이나…
미국 세관이 압수한 가짜 ‘에어팟’ 제품. [기즈모차이나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짝퉁(가짜) 대국 중국?… 무려 570억원어치 가짜 ‘에어팟’.”

올해 상반기 미국 세관에서만 우리 돈 710억원에 달하는 가짜 에어팟이 적발됐다. 특히 가짜 에어팟의 80%는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드러났다. 57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에어팟 등 IT 인기 제품을 ‘껍데기’만 본떠 싼 가격에 판매하는 중국산 짝퉁의 활개에 IT업계가 골머리를 썩고 있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36만개의 가짜 에어팟을 압수했다.

에어팟은 애플의 완전무선이어폰(TWS) 브랜드로, 전 세계 TWS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에어팟의 정품 출고가는 199달러에 달하지만 유통가 기준 6220만달러의 가치에 달한다고 미국 세관은 설명했다. 이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10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가짜 에어팟 압수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9만5000대)보다 약 5만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가운데 80%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산술적으로 570억원어치의 에어팟이 중국에서 제조된 셈이다.

미국 세관이 압수한 가짜 에어팟 제품. [기즈모차이나 캡처]

실제로 지난 5월에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이틀에 걸쳐 중국에서 넘어온 3만6000개의 가짜 에어팟을 압수한 바 있다. 지난해 애플의 위조방지팀이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적발한 가짜 애플 제품이 100만개가량. 지난해 적발된 위조물량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를 압수한 것이다.

가짜 에어팟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갈수록 커지는 TWS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TWS 출하량은 5억3000만대로, 지난해(3억대) 대비 76.7%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6억대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TWS시장의 절대강자는 단연 애플의 에어팟 시리즈다.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외관 디자인’만 흉내 내는 데는 큰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는 만큼 위조 에어팟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방증하듯 애플이 ‘에어팟 맥스’를 출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외관만 베낀 가짜 에어팟맥스가 시중에 유통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세계 최대 짝퉁 제조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상표 심사 기준을 개정하는 등 짝퉁과의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중국산 짝퉁은 여전히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 세계 위조·불법 복제상품 가운데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의류(16%)와 가죽제품(13%)에 이어 3위로, 12% 수준이다.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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