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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빼앗긴 캠퍼스의 낭만…대학가 “축제도, 응원도 메타버스로”
서강대 총학 설문...학생 47% 찬성
올 연·고전도 메타버스 플랫폼 도입
코로나19에 캠퍼스의 낭만을 빼앗긴 대학생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축제를 꿈꾸고 있다. [게티이미지]

대학 축제에 가상공간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면 만남이 어려워진 가운데, 가상 공간 안에서 소통을 통해 축제를 간접적으로 즐기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강대 총학생회는 최근 축제 유형 선호도에 관한 학생들 1003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대면 축제를 전제로 한 설문에서 전체 답변자 중 47.1%가 메타버스 방식의 축제를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란 쉽게 말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의 아바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뜻한다.

설문에 답한 학생들은 ▷가상의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점 ▷다른 방식에 비해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시기적절한 방법인 점 ▷색다르고 재미있어 보이는 점 등을 메타버스 선호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 교류전인 ‘고연전(연고전)’에서도 메타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고려대는 국내 한 기업이 공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10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고연전이 될 예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실제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메타버스 경기장에서는 역동적인 응원이 가능해서 비대면 시대에 걸맞는 고연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메타버스 형태의 축제를 즐긴 대학의 재학생들은 만족스러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 5월 17~19일 3일간 봄 축제를 가상현실(VR) 게임 기업 플레이파크와 함께 정교하게 구현한 가상공간 캠퍼스 ‘건국 유니버스’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건국대학교 측은 가상공간인 건국 유니버스에 학교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건국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만 참여가 가능했는데, 축제에 대한 안내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전송됐다. 해당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은 건국 유니버스 아바타를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로그인해 만들 수 있다. 만들어진 아바타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친구들을 만나 축제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숭실대도 역시 지난 5월 20~21일 개최한 축제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활용해 학교 캠퍼스 건물을 구현했다. 또 실제 대학 축제처럼 각 동아리와 단과대에서 부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에 참가한 재학생들이 자신이 고른 아바타 모습으로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다른 학생과 마주치면 줌처럼 화면이 켜져 서로 얼굴도 볼 수 있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대가 되면서 이제는 단순히 강의뿐 아니라 축제까지도 학생들이 비대면을 선호하는 ‘터닝 포인트(변곡점)’에 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술적 발전이 좀더 뒷받침될 것이란 전제하에, 코로나 시대가 끝나도 축제 문화에 대면 뿐 아니라 비대면이 상당 부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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