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인사이트] 5G+산업인터넷, 중국의 디지털 전환

코로나19 이후 중국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이미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공유경제 등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소비시장의 급속한 디지털화를 경험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내수시장도 확대됐다.

중국 IT 분야 연구자에게 “중국의 70년대생에게 SW학과는 최고 인기학과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IT산업의 잠재력은 관련 인재풀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현재 중국의 SW산업 종사자 수는 700만명에 육박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편 중국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공급과잉 해소, 국영기업 개혁,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급속히 보급된 5G 기지국과 산업 인터넷의 접목이 분위기를 전환하고 있다.

중국 공신부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기준, 중국 전역에 81만9000개의 5G 기지국이 건설됐는데, 이는 전 세계 5G기지국 수의 70%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 22개 업종 1500개 이상의 ‘5G+산업인터넷’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일부 분야에서는 제조기업과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한 성공사례가 나타난다. 특히 전자설비, 장비제조, 철강, 탄광, 전력 등 5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협동 R&D 설계, 원격장비 제어, 장비 협동작업, 탄력적 생산, 품질검사, 장비 고장 진단, 스마트물류, 무인 스마트 순찰 등 다양한 응용사례를 포함하고 있다.

중국은 왜 5G를 활용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몰두할까?

첫째,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추세와 임금상승 영향이다. 2018년 제조업 종사자 연평균 임금은 5만5148위안으로,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배가 넘는다. 2025년께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3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시(山西) 루안화공(潞安化工) 신위안(新元)탄광에서는 탄광 인력육성의 어려움 때문에 5G 기지국을 갱도에 설치하고 지상에서 굴착기 등을 원격 조종하는 방식으로 기존 인력을 대체하고 있는데 이는 인력난과 관련된 디지털 전환 사례다.

둘째, 생산고도화를 통한 제품의 품질 개선과 다양화 목적이다. 이를 통해 중국 내수와 해외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쌍순환(국내순환+국제순환) 발전구도를 추구한다. 중국의 안산강철과 차이나 모바일이 협력하여, 5G를 활용한 원격 머신 비전 품질검사를 통해 품질 결함 검출 성공률을 95% 이상으로 올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 기업도 이 같은 중국 산업의 디지털 전환 추세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스마트 제조를 활용한 유연생산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적기에 개발해야 한다. 또 매장에서 고객의 피부를 진단, 고객맞춤형 화장품을 바로 추천하는 등 중국 고객의 눈높이의 맞춤형 디지털 융복합 서비스 개발도 필요하다.

세계은행의 세계개발지표(WDI)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기술혁신 생산성은 한국의 80%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중국의 빠른 기술혁신 생산성 성장 속도에 더 주목해야 할 때다.

김삼수 코트라 다롄무역관장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