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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국민연금·외국인 순매수 1위 삼성SDI…“하반기 더 좋다”
2달 만에 60만원→75만원 반등
외국인·국민연금 꾸준한 순매수
호실적·미 진출·완성차 업체와 협력
분할 이슈 없는 유일한 배터리 업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참관객이 삼성SDI 부스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삼성SDI가 시가총액 50조원을 기록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8위에 올라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주춤했던 주가가 준수한 실적과 전기차 시장 성장을 등에 업고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SDI다. 국민연금은 1318억원, 외국인은 19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 5월 31일 미국 모건스탠리가 전기자동차(EV) 2차전지 제조사들의 경쟁 과열이 예상된다며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내린 뒤 급락했다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이같은 반등은 호실적 기대감에서 기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31% 증가한 3조3596억원, 11.87% 증가한 2511억원이다. 전지부문과 전자재료 부문에서 수익성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EV)용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 매출 모두 증가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대형전지는 EV용 전지가 매출 증가하면서 제품군 개선, 팩 비중 증가 등으로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는 의미 있는 시기에 진입했다”며 “소형전지는 원형전지의 개선과 기여도가 크고, 전자재료는 대형 인치 편광판 수요가 기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SDI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연일 상승 중이다. 삼성SDI 목표주가 평균 컨센서스는 93만원으로 현재 주가 75만원보다 24% 높다.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과 미국 EV전지 신공장 건설로 인한 기대감도 크다. 삼성SDI와 세계 4위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의 합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내 공장이 없어 이전부터 미국 진출을 검토해 왔기 때문이다. 또, 각형 전지를 생산 중인 삼성SDI의 폭스바겐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당장 많은 물량을 내재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SDI가 유럽 혹은 북미향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수주 확대와 함께 새로운 증설 계획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사인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에 증설하기 어려운 상황도 호재로 꼽힌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CATL의 경우 애플과 배터리 공장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결국 향후 애플카가 나오더라도 미국향 전기차 2차전지를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그만큼 미국 시장은 국내 업체들의 기회 요인이며 삼성SDI 역시 증설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 기대된다”며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에 유일하게 배터리 사업부 분할 이슈에서 자유로운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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