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제철 "국내 물량부터 소화…철근 수출 1/5로 줄인다"
하반기 수출량 1000t 미만
국내 건설 활황 등 철근 수요 급증 대비
연 335만t 생산 설비 풀가동
하반기 들어 철근 가격 하향 안정세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현대제철이 하반기 철근 수출 물량을 지난해의 5분의 1로 줄인다. 국내 건설 경기 회복으로 급증하는 내수 수요에 우선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15일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수출할 철근 물량 총 1000톤(t) 미만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수출 물량이 5000t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분의 1로 줄이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거래 관계가 오래된 해외 수요사들의 요청만 최소한으로 수용하고 나머지 생산량은 모두 국내 시장으로 돌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상반기에도 수출 물량을 크게 줄여왔다. 상반기 중 해외 시장에 내다 판 철근 양은 6400t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2000t 대비 70% 이상 줄었다.

현대제철이 철근 생산량이 줄어서 수출 규모를 줄이는 것도 아니다. 현대제철은 연간 335만t의 생산 능력을 가진 당진공장 철근 생산라인을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이 원활함에도 불구하고 철근 수출을 줄인 것은 국내 건설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생산량을 가진 현대제철의 국내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내수 철근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건설 수주와 철근 콘크리트건축물 허가연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철근 콘크리드 구조물 허가 면적은 1597만㎡로 집계돼 2015년 7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운 수치다. 건설수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16조5000억원으로 통계가 최초로 작성된 1994년 이래 5월 실적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업계에서는 관련 선행지표가 급상승하면서 철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수요가 상반기 대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최대 철근 생산업체인 현대제철 철근 생산이 중단되면서 가뜩이나 수급 차질을 겪고 있던 철근 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당진 열연공장 사망사고 여파로 고용노동부가 유사 공정을 도입한 철근 생산 라인의 가동중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산 철근 재고가 10만t 중반대를 형성하며 적정 재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철근 제품 유통가격은 t당 14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당시 건설사들은 웃돈을 주고도 철근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정부에 현대제철 철근 생산 재개 등 대응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이 국내 철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인된 셈이다.

최근 들어 현대제철의 생산이 재개되고 국내 공급 물량이 늘면서 철근 가격도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국내 철근 유통 가격은 t 당 104만원으로 1개월 전 대비 21.8% 하락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