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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카페·홈오피스 커피머신, 코로나 뚫고 급성장
다시 기약없는 재택전환 ‘코로나집콕’에
직장인들 가정용 커피머신 구매 잇달아
관련 업계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급성장
드롱기가 지난 6월 젊은 직장인들을 겨냥해 광화문에 연 콘셉트 스토어. [드롱기 제공]

좀처럼 기세가 잡히지 않는 코로나19로 올해도 집콕을 하게 된 상황. 홈카페, 홈오피스 트렌드가 더 굳건해질 전망이다. 덕분에 가정용 커피머신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커피메이커 카테고리 전체의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신장했다. 캡슐커피머신이 130%로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우유거품기계나 전동그라인더 등 다양한 커피 메뉴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하는 관련 제품들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우유를 넣고 작동시키면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주는 우유거품기계는 102%, 원두를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전동그라인더는 56%나 판매량이 늘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에스프레소 머신이 2년 사이 21%나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것. 온라인상에서 판매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400만원대까지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높아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 어렵다. 커피메이커나 캡슐커피머신 등으로 홈카페를 시작한 소비자들이 카페 수준의 커피를 즐기기 위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눈을 돌리면서 가정에서의 수요가 늘어났다.

여기에 집을 사무실로 활용하는 홈오피스 트렌드는 에스프레소 머신 보급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기업에서 직원복지용으로 구비했던 에스프레소 머신에 익숙해진 젊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집콕,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찾는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전문 브랜드 유라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특히 집콕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매출 성장폭이 컸다. 수도권 5인이상 집합금지 등 고강도의 방역수칙이 시행됐던 지난해 4/4분기에는 매출 성장률이 89%에 이르렀다. 이 시기에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58%)보다 온라인(64%)에서의 매출 성장폭이 월등히 컸다.

홈카페, 홈오피스 트렌드에 힘입어 에스프레소 머신 소비층도 20~30대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세대 이동을 보여주는 지표가 커피머신 업계의 2030 마케팅이다. 드롱기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에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기존 매장은 강남 신사점, 부산 해운대점이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집에서 고급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강남권 등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냈으나 이번에는 젊은 직장인들이 오가는 광화문으로 눈을 돌렸다. 드롱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프리미엄 커피를 즐기려는 욕구가 강해진 젊은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몰려있는 광화문 지역 매장 오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라는 지난 4월 신제품 ‘D4’를 MZ세대(20~30대)가 선호하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백화점 등 기존의 유통채널에서 벗어나 라이브커머스로 신제품을 판매한 것도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분석된다. D4는 우유메뉴를 제외하고 블랙커피 메뉴에 집중한 모델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탑재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 걸맞는 제품을, 모바일 특화 유통 방식으로 선보인 셈이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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