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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카카오뱅크 상장시 3월말 대비 자본 최대 90% 증가”
신용대출→주담대 확대
전체 원화대출시장 영향 커져
상장으로 자본 급증 예상
기존 은행은 수익성 약화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대출상품 확대와 자본 확충을 추진하면서 전통은행을 위협할 것이라 진단했다. 특시 8월 상장을 통해 올 1분기말 대비 카카오뱅크 자본이 최대 90%까지 늘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과 중소상공인 대출상품 출시 시, 전체 원화대출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신용대출은 전체 대출 시장 내 차지 비중이 14%에 불과하다. 반면 대출상품을 다양화하면 대출 시장 내 65%를 타겟으로 넓힐 전망이다.

12일 무디스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보고서는 “카카오뱅크가 대출상품 영역 확장을 모색하며 전통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카카오뱅크를 한국 내 리테일 은행 중 8위로 꼽았다.

옥태종 무디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뱅킹 고객경험으로 모바일 뱅킹 어플리케이션 중 최다 이용자를 확보함으로써 개인신용대출 자산의 빠른 성장을 시현했다”며 “이는 엄격한 규제 하에 있는 은행산업에 대한 빅테크의 성공적인 진출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또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점포 없이 운영해 지난해 기준 대부분의 국내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 및 자본 확충을 추진하면서 기존 전통 은행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옥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은행들 중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중소 은행들의 이미 제한적인 시장지위를 더욱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음달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자본이 올해 3월말 대비 약 76~9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전국을 사업권으로 하는 시중은행들에 준하는 수익성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내부 자본창출 및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전통 은행들이 플랫폼 부재로 빅테크 기업 대비 경쟁에서 불리한 입지에 있다”고 지적하고 “오프라인 점포를 유지하기 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빅테크 기업들이 은행의 핵심사업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 은행들의 플랫폼 강화 전략은 비용 및 운영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보다 본질적인 리스크는 프라이싱 및 여신심사 정책의 잠재적인 변화 가능성”이라며 “전통적인 은행들은 플랫폼을 강화하고 고객경험을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게 바꾸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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