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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시즌’...KLPGA 지존 등극 박민지…“만족 못해...최종 목표는 한국 최다승” [피플앤데이터]
대보 하우스디오픈에서 역전 우승
‘역대최단기간’ 시즌 6승·상금 11억 돌파
압도적인 기량에 체력·정신력 업그레이드

‘대·박 시즌’(대세 박민지의 시즌), ‘어우박’(어차피 우승은 박민지).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그야말로 ‘민지의 전성시대’다. 투어 5년차에 압도적인 기량을 꽃피우며 ‘박민지 천하’의 신기원을 써내려가고 있다.

1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끝난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서 역전 우승을 일구며 시즌 6승을 따낸 박민지는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상금 1억8000만원을 더해 11억2800만원을 넘어섰다. 시즌 6승과 상금 11억원 돌파는 투어 역사상 최단기간 기록이다.

두 기록 모두 2016년 박성현이 갖고 있었는데, 박민지가 이를 한 달 이상 앞당겼다. 역대 시즌 최다 우승(신지애 9승)과 시즌 최다 상금(박성현 13억3309만원) 기록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박민지의 강점은 우선 정교하고 탄탄한 기술이다. 평균타수 1위(69.45타), 그린적중률 1위( 78.50%), 페어웨이 안착률 1위(83.33%), 히팅능력지수 1위(27), 종합능력지수 1위(92), 리커버리율 2위(66.66%) 등 거의 모든 기술 부문에서 정상에 올라 있다.

여기에 어머니 김옥화 씨에게 물려받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박민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 씨는 1984년 LA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리스트다. 지옥훈련으로 악명높은 여자 핸드볼 대표 출신답게 김 씨는 박민지가 골프를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하루 12시간 이상 혹독한 조련으로 딸을 최고의 선수로 키워냈다.

박민지는 “체력훈련 때 스쿼트 1개를 더하면 무너질 것같은 상황에서 죽을 힘을 다해 1개를 더해 버티는 그 정신력이 멘탈 훈련이 된다고 엄마가 말씀하셨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발휘되는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은 박민지 스스로 얻어낸 값진 자산이다. 극한의 승부를 거듭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면서 더욱 강력해진 멘탈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서연정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 17번홀 보기를 범한 그는 기어코 18번홀 버디로 우승을 낚아챘다. 박민지는 “인생이 정말 쉽게 가지 않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웃으면서도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그냥 웃음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게 나도 신기하다”고 했다.

올시즌 출전한 11개 대회서 절반 이상인 6승을 휩쓸며 자신의 소망대로 “폭포수처럼 우승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박민지는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내 위에는 통산 승수가 높은 프로님들이 많다. 메이저 대회든 아니든 상관없이 최대한 승수를 쌓아서 한국 최다승을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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