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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단계에 약속 ‘줄연기’…“낮술도 OK, 주말 오후 6시 전에 마시자”[촉!]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달라진 ‘모임’
“저녁 안 되니, 점심부터 낮술 하자”
“7명 여행 계획 취소…연차도 반납”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전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에 적용된 거리두기 4단계는 이날 0시부터 오는 25일 밤 12시까지 2주간 시행된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을 맞았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모임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2명만 모일 수 있게 됐다. 시민들 대부분은 약속을 줄줄이 취소·연기했다. 주말에도 오후 6시 이전으로 모임을 앞당기는 경우도 생겨났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성모(25) 씨는 친구들 3명과 격주 주말 밤마다 이어 오던 독서 모임을 이번 주에는 오후 6시 이전으로 앞당겨서 하기로 했다.

성씨는 “줌(Zoom) 온라인 만남으로 대신할지도 고민했지만 오후 3시쯤 만나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어 “밤이면 4명 이상 못 모이니 아쉽고 답답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4단계로 격상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3) 씨는 “몇 주 전부터 전 회사 직장 동료들 2명과 같이 잡아 놓은 저녁 술자리를 취소하는 대신 주말 점심으로 옮겼다”며 “갑작스럽게 거리두기가 격상돼 다들 일정을 조정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차라리 점심부터 만나서 낮술을 하다가 오후 6시에 집에 가자’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25) 씨도 “거리두기가 풀린다고 해서 대학 동기 7명과 함께 평일 저녁에 술 약속을 잡아 두고 이번 주 주말에는 여행 계획도 짜 놨는데 전부 취소됐다”며 “결국 여행을 같이 가기로 한 회사원 친구 한 명은 연차도 반납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평일에는 인턴 업무가 오후 7시에 끝나기 때문에 여러 명이 볼 수도 없다. 일부 약속이 주말 오후 6시 전으로 옮겨지거나 취소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27) 씨 역시 “3주 전부터 친구 네 명이서 술 약속을 잡아 뒀지만 취소하고 주말 남자친구와의 (강원)강릉 여행도 포기했다”며 “오래전부터 잡아 둔 약속이라 ‘집에서 모일까’도 했지만 주위 눈치도 보이고 확산세가 심각한 만큼 자제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도 우려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주민이 대거 비수도권으로 놀러갔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면 ‘거리두기 4단계’가 허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 거리두기도 당장 격상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수도권발 감염이 지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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