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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초대형IB 도전”…카카오페이증권 상장 예고 [인더머니]
MTS·신용융자·연금·자문까지
자본 4조 달성 방법은 IPO 뿐
보험도 車·건강보험 진출 예고
美레모네이드·中중안보험 지향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카카오페이가 증권 사업의 미래 청사진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제시했다. 자본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카카오페이증권 기업공개(IPO)가 불가피하다. 사실상의 상장예고다. 보험 분야에선 레모네이드, 중안보험과 같이 디지털 보험의 성공사례를 구축하겠다는 비전 제시와 함께 자동차와 건강보험 등 주류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카카오페이가 최근 상장 신주발행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동학 개미’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중개서비스를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올 연말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출시하고 주식위탁매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에는 주식매수를 할 때 부족한 금액을 빌려주는 신용융자 서비스에 진출한다. 신용융자는 저위험고수익이어서 증권사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연금서비스와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투자자문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금융 분야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자기자본 3조원의 요건을 갖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종투사 자격을 얻으면 기업대출, 보증 등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특히 신용공여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가능해진다.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자기자본 4조원을 갖춰 초대형 IB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발행어음업을 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 인가를 얻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다.

3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은 741억원이다. 지난달 유상증자로 180억원을 더한 데 이어 이번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확보되는 자금 가운데 3000억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래봐야 자기자본은 5000억원 남짓이다.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자본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카카오페이증권 상장이 불가피하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연내 본인가를 받은 후 내년 1분기 중 정식 출범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초기 자본금은 1000억원이지만 2023년께 1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니보험으로 초기 시장에 진입한 후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 외에 택시, 바이크 등이 대상이다. 이미 올해부터 자회사 보험대리점(GA)인 KP보험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보험을 중개하고 있다. 개인맞춤형 건강보험에도 진출한다. 미니보험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보험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이다. 현재 카카오가 헬스케어 분야에 본격 진출한 사례는 없는 만큼 타업권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꿈꾸는 보험 사업의 미래로는 대표적인 인슈어테크사인 미국 레모네이드, 중국 중안보험을 제시했다. 레모네이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온라인 보험사로 2015년 설립됐다. 주력 상품은 주택 소유자와 임차인을 위한 보험이다. AI를 통해 보험 가입, 보상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며 젊은 세대를 사로 잡았다. 중안보험은 알리바바가 텐센트, 평안보험과 손잡고 2013년 설립한 온라인 전문 보험사다. 반송보험 등 미니보험으로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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