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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대금 급감에…증권株 2분기 실적 전망치 줄줄이 하향
주요 증권사, 2분기 영업이익 하향 전망
거래대금 정체로 거래 수수료 감소 예상
IPO 시장, 가상자산 자금 이동이 변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뚜렷해진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주식거래 수수료(브로커리지)의 하락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기관으로부터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나온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총 6곳으로, 이 가운데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2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삼성증권(25.7%)과 메리츠증권(4.6%)을 제외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키움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2459억원을, 당기순이이익은 25.9% 줄어든 1641억원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2분기 개인투자자 급증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1.44% 급증한 313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결국 올해 2분기 주식 거래 대금이 급감하자 역기저 효과로 작용하며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초 78조원에 육박했던 고객예탁금은 2일 현재 66조원대로 떨어졌다. 신용잔고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3조원 후반까지 올랐지만, 고객예탁금 감소분에는 미치지 못하며 전체 증시주변 자금은 줄어든 상태다.

키움증권 외에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7% 감소한 3110억원을,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이 각가 9.5%, 15.5% 줄어든 2682억원, 3396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기순이익의 소폭 증가가 전망된 메리츠증권 역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7% 줄어든 1981억원으로 추정치가 제시됐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정체로 증권주의 2분기 이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는 주식 거래대금의 정체로 인해 조정 내지는 횡보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최근 1주일 주가 추이.[출처 : 네이버 금융섹션]
NH투자증권 최근 1주일 주가 추이.[출처 : 네이버 금융섹션]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최근 1주일 주가 추이.[출처 : 네이버 금융섹션]

주요 증권사 중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동시 개선이 기대되는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증권가는 IB 실적 성장과 고배당 수익률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IB실적의 견조한 성장 지속과 7.1%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증권업종 내 최선호 종목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부진한 2분기 실적이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이동이 일어나면 증권주의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 신용과 미수잔고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예탁금이나 주변자금의 증시 유입 흐름이 나타나고, 가상자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으로 일부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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