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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정액 사상 첫 700조 돌파...‘천덕꾸러기’ 펀드의 부활
MMF, 채권형펀드 설정액 증가폭↑
해외 주식형은 국내 대비 3배넘어
하반기 ESG·공모주·배당주 관심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와 직접투자 붐으로 침체됐던 국내 펀드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하반기 금리 상승에 따른 조정 장세가 예상되면서 위험 분산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28일 현재 전체 펀드 설정액은 760조2347억원으로, 2020년말 대비 9.44%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설정액을 보면, 2017년 499조4608억원, 2018년 553조8631억원, 2019년 652조4166억원, 2020년 694조646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 MMF)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MMF 설정액은 149조4849억원으로 지난해 말(125조8998억원) 대비 18.73% 늘었다.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고객예탁금, 신용잔고 등 증시주변자금이 늘고, 정부의 정책자금 등이 MMF로 몰렸다.

채권형 펀드도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3.67% 늘었다. 국내 채권형은 16조1062원이 증가했지만 해외 채권형은 1005억원 줄었다. 또 혼합자산형 펀드는 5조429억원이 증가하며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 증가는 연초 이후 채권 시장 약세에도 법인, 기관 중심으로 자금 집행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채권형은 유동성 증가에 힘입은 영향이 컸고, 작년에 이어 대형 IPO가 이어지면서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혼합형 설정액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형에는 1조553억원이 늘었고, 해외 주식형은 3조4139억원이 증가해 국내 주식형보다 3배 이상 설정액이 늘었다. ‘서학개미’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개별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간접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는 독일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공모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사모펀드는 약 29조원 증가에 그치며 전년 말 대비 6.6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모펀드가 전성기를 누렸던 2019년 23.5%의 성장률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공모펀드는 MMF와 채권형을 중심으로 36조4658억원이 늘면서 작년말 대비 14.23% 성장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라임 사태, 독일 DLF 사태, 옵티머스 사태 등 사모펀드 관련 여러 이슈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 데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부동산, 특별자산 등 사모 대체투자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펀드시장은 연말로 갈수록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ESG·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한편, 사모펀드와 해외펀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와 범위의 확대로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영역이 서서히 회복되며 사모펀드와 해외펀드의 성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상반기 주목을 받은 ESG, 공모주 펀드 뿐 아니라 녹색성장 펀드, 배당주 펀드 등 보다 다양한 유형의 펀드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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