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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도리 윤’? ‘엉덩이 탐정’?…윤석열, ‘윤별명’으로 통했다[정치쫌!]
회견서 ‘도리도리’ 740번…“정신 사납다” vs “소통 노력”
토리 아빠, 나비 집사부터 ‘윤차차’까지…따라붙는 별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대권 출마를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도리도리 윤’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윤 전 총장을 달갑지 않게 보는 몇몇 진영들이 그가 기자회견 중 좌우 청중을 번갈아 보며 발언하는 습관을 잡아내 붙인 수식어다.

여권 진영에선 윤 전 총장의 이런 행동을 놓고 “어설프고 불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야권 진영에선 “상대 편 주자를 깎아내리기 위한 의미 없는 조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누가 연습을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어설픈 몸짓과 억양, 어색한 콘텐츠 등 그는 한마디로 웃겼다”고 조롱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본인도 무슨 말인지를 몰라 연신 고개를 젓는 듯”이라고 썼다.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은 “도리도리 깜빡깜빡”이라며 “대선 도전보다 마음 안정이 먼저, 보기가 불안하다”고 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윤 전 총장 대선 출마를 위한 첫 기자회견 촌평은 ‘윤 도리도리’”라며 “즉문즉답은커녕 (회견 내용이)두루뭉술하고, 개념 어휘에 대해 몰이해, 정책 제시 전무, 답변 회피”라고 맹폭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전날 ‘정치 선언’ 기자회견을 실시간 중계하는 영상의 채팅창에서 ‘도리도리 윤’이 처음 나왔다. 한 누리꾼이 그가 자주 고개를 흔든다고 지적하자, 또 다른 누리꾼이 “740회는 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신 사납다” “답변에 자신이 없어 안절부절”이라는 등의 말이 거론됐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이에 “국회 국정감사 등 평소에도 보인 모습” “비판할 게 없어 ‘도리도리’로 걸고 넘어지는가”라고 받아쳤다. 이런 과정에서 ‘도리도리’의 언급 빈도는 더욱 잦아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 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로 통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대수롭지 않은 습관으로 간주했다.

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은 습관으로, (여러 곳에서)지적을 하는 만큼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래 말하는 스타일이 고개를 좌우로 보며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다. 전날 많은 기자들 앞에 서다보니 처음에 긴장이 돼 그런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며 나중에 일문일답을 할 때는 거의 정상이 됐더라”고 평가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아이 콘택트’를 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 페이지 일부 캡처.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윤 도리도리’ 외에도 그를 지칭하는 별명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 전 총장 쪽에서 부각시키려고 하는 별명은 ‘토리 아빠’, ‘나비 집사’다.

‘토리’는 흰색 진돗개다. 윤 전 총장이 2012년 울산 유기견보호센터에서 입양해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자택에 머물러 있을 때 그가 반려견 한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그때 함께 있던 흰 개가 ‘토리’였다. ‘나비’는 길고양이 출신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토리’와 ‘나비’를 포함해 4마리의 반려견, 3마리의 반려묘를 키운다고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화 캐릭터 '엉덩이탐정' [연합·엉덩이탐정 도서 캡처]

윤 전 총장 측은 ‘엉덩이 탐정을 닮았다’는 말도 밀고 있다.

엉덩이 탐정은 일본의 한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다. 자신을 낮추며 국민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이 밖에 윤 전 총장은 본인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애처가’, ‘국민 마당쇠’라는 별명도 내걸었다.

윤 전 총장에겐 ‘윤차차’라는 비판성 별명도 따라온다.

그가 첫 공개 행보였던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차차 말씀 드리겠다”는 발언만 해 ‘답답하다’는 뜻에서 붙은 말이었다.

여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을 향해 ‘십원짜리’라며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장모와 관련한 의혹을 놓고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는 취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후였다. 윤 전 총장은 이와 관련해선 전날 기자회견에서 “저도 그런 표현을 한 바 없는데, 그 (말이)어떻게 나왔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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