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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시나리오’…①조기 입당 ②경선 직전 합류 ③막판 단일화
복수 인사, ‘버스’ 출발 직전 합류 무게
조기 입당해 ‘약점’ 조직 다질 가능성도
제3지대, ‘오세훈·안철수’ 전략도 거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는 29일 야권 주자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를 놓고 여러 시나리오들이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조기 입당부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이후 ‘대선 경선버스’ 출발 직전 합류, 일단 제3지대에서 뛰고 야권 진영과는 막판 단일화 등이 언급된다. 선거 전문가는 “변수가 워낙 많은 만큼, 그 스스로도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5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복수의 정치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의 ‘버스’ 출발 직전 합류설에 무게를 뒀다. ‘이준석 체제’의 연착륙 여부,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속도,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잠룡들의 지지율 추이에 더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윤곽까지 분위기를 더 지켜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그간 잠행을 했는데도 지지율은 압도적인 1위”라며 “굳이 곧장 입당을 해 새로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기보다, 흐름을 타며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우선은 막 실무 회의를 시작한 국민의힘·국민의당이 원만히 통합할 수 있을지를 주시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도 “최재형 감사원장 등 ‘플랜B’가 나오지만, 아직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지 않는가”라며 “당분간은 독자행동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적당한 (입당)시점을 찾지 못하면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위험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 가능성도 적지 않게 거론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빨리 입당하면 무엇보다 조직 정비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검찰 출신의 그는 정치권 내 인맥이 탄탄하지 않다. 현재 윤 전 총장이 꾸린 캠프 인사 중 상당수는 그와 같은 법조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 백전노장이 다수 섞인 현역 의원 103명이 있는 제1야당은 든든한 뒷배가 될 수 있다. 이미 윤 전 총장에게 호감을 보인 의원은 상당수다. 당장 ‘윤석열 X파일’ 논란을 함께 방어할 수 있는 원군도 확보할 수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최근 윤 전 총장 등을 향해 “환영의 꽃다발은 준비돼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은 그를 지지하는 중도·무당층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야권 관계자는 “아직 지지층이 결속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진보세가 강한 호남 쪽에서 지지율이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야권 일각에선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윤 전 총장이 작심하고 제3지대를 개척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신선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지층 확장도 꾀할 수 있는 방안이다. 또, 제3지대 주자로 순항하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안철수 모델’처럼 대선 막판까지 태풍의 ‘핵’이 돼 극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제3지대를 개척하고자 한 적지 않은 인사들처럼 조직·자본 등의 한계를 맞아 정치 생명 자체를 위협 받을 수 있다. 야권 관계자는 “지금부터 윤 전 총장에게 어떤 사람들이 모이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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