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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폐지 연기에 32650% 상승…혼란한 국내 가상자산 시장
상장폐지 연기 공지에 0.04원→13.10원으로
다음날에도 272%~1233% 급등세 기록
거래소 vs 코인 발행 업체 갈등…법적 공방으로
시장은 대혼란…상폐 종목 있다는 지라시도
거래정지 종목으로 지정됐던 코인이 조치가 연장되자 급등한 모습. [코인빗 거래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한 연이은 가상자산 ‘상장폐지’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한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상장폐지 3시간여를 앞두고 돌연 연기하자 한 코인은 326배 폭등했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빗 거래소는 전날 오후 홈페이지에 “8종의 암호화폐 거래 지원 종료 일정은 별도의 공지사항 안내 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코인빗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던 암호화폐 28종에 대해서도 “거래 지원 심사를 더욱 공정하고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심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인빗은 은행 실명 계좌가 없지만, 거래 규모로만 따지만 국내 3위 거래소다.

공지했던 가상자산 거래 정지를 연장한다는 코인빗 공지사항.[코인빗 홈페이지 갈무리]

코인빗은 앞서 15일 오후 10시에 렉스(LEX)·이오(IO)·판테온(PTO)·유피(UPT)·덱스(DEX)·프로토(PROTO)·덱스터(DXR)·넥스트(NET) 등 암호화폐 8종을 23일 오후 8시부터 상장폐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상장폐지 결정된 후 가격이 80~90% 급락했던 이들 코인은 상장폐지가 연기되자 급등세를 보였다. 이중 유피의 경우 공지 직전 0.04원이었으나 공지가 올라온 직후 13.10원까지 32650% 폭등하기도 했다. 이들 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유피 1233.33%, 디콘 530.30%, 메트로로드 340.17%, 엠브릿지 297.14%, 카론 272.18%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코인빗의 이같은 연장 결정은 코인 발행 업체와의 갈등을 우려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업비트의 원화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피카의 경우 상장폐지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거래 지원 종료 결정 무효 확인’ 소송에 나서는 등 ‘소송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업비트에서 상장폐지된 퀴즈톡·픽셀 코인 발행 업체는 투자자 피해액을 집계해 소송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업비트 역시 이에 대응해 법적 조치에 나섰다.

이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은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법(특금법)이 곧 시행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금법에 따르면 취급하는 코인이 많을수록 거래소가 자금 세탁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거래소가 소위 잡코인을 연이어 상장폐지하자 투자자들은 ‘내가 가진 코인도 상폐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빠졌다. 급기야 상장폐지 될 종목을 언급한 ‘지라시’까지 등장했다. 이 지라시에는 조만간 10종의 코인이 상폐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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