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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부동산·NFT까지...주류로 자리 잡는 ‘가상경제투자’
가상자산 1년새 10배↑...NFT 1분기 20억弗↑
가상부동산 급성장...한국인 자산 가치 70억
페이스북·로블록스 등 메타버스 기업도 주목
전문가, 가상경제 투자에 대한 전망 엇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 공간에 투자하는 이른바 가상경제 투자가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연초부터 거세게 일었던 가상자산 뿐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가상부동산·메타버스 등에 대한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다. 이에 가상경제 시장이 컴퓨터·인터넷·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광산’으로 언급되며 투자의 주류 흐름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다만 빠르게 세를 키워가는 가상경제 투자를 두고 ‘미래 먹거리’라는 전망과 ‘일시적 거품’ 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가상자산·가상부동산·NFT 등 다각화...파이 커지는 가상경제 시장=가상경제 투자의 선두주자는 단연 가상화폐로 불리는 가상자산이다.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은 올해 들어 26.3% 커졌으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졌다. 최근 중국발(發) 규제와 채굴장 단속 등으로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까지 하락한 상황이지만, 한 때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7만 달러까지 육박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외에 최근 들어 가장 뜨겁게 떠오른 가상경제 투자처는 NFT 시장이다. 통계사이트인 NFT 닷컴에 따르면 NFT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4096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9년 1억4000만 달러, 지난해 3억3000만 달러를 돌파하더니 올해 1분기에만 20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 디센트럴랜드에서 ‘랜드(LAND)’라고 불리는 가상부동산이 사상 최고가인 90만 달러에 거래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가상부동산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가상부동산 대표 격인 ‘어스2(earth2)’에서는 지구상 모든 토지가 10X10M의 면적으로 쪼개 실제 돈으로 사고 팔리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미국 이용자들의 어스2 자산 가치는 3215만 달러에 달하며, 6월 한국인 이용자들의 가상부동산 총 자산 가치는 630만 달러(약 70억원)에 달한다. 어스2의 국내 타일 가격은 2달 만에 2배 이상 폭등했으며 특히 해운대 땅값은 지난해 12월 10㎡당 0.166 달러에서 20.075 달러로 5개월 만에 120배 폭등했다.

▶메타(Meta)와 현실세계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메타버스’ 증시 핫 테마로 부상=가상경제가 급부상하면서 자신을 대리할 수 있는 가상현실 세계인 메타버스 관련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 투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기업, 엔터기업 등으로 분산해 이뤄지고 있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기 등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으로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뷰직스, 코핀 등이 꼽히며,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유니티소프트웨어 국내에서는 위지윅스튜디오, KT, SK텔레콤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어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기업으로는 로블록스가 꼽히며 플랫폼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주목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 에스엠 등도 메타버스에 뛰어들었으며 이외에도 가상세계 인프라 관련 기업으로는 퀄컴, 스노우 플레이크가 있다.

메타버스가 투자의 주류로 부상하며 펀드도 등장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4일 최초로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미국, 한국, 중국, 일본의 200~300개의 기업 중 국가 및 산업별 분산도를 고려해 최종 30~50개 종목에 투자 중이다.

▶ 미래 신산업이냐 허구의 거품이냐...엇갈리는 전망= 가상 경제에 대한 투자를 두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막대한 미래 시장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허구와 실재가 혼재한 또 하나의 거품이라는 우려가 교치한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역사적으로 가상경제는 보편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가상경제 시장은 지금보다 몇 배는 커질 것”이라며 “다만 커지는 시장에 맞춰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IT 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가상공간에서 해소하려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다만 플랫폼이 망하면 투자금도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 특히 가상자산이나 가상부동산의 경우 투기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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