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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장시각]델타 변이의 습격...방심은 방역의 최대 적(敵)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접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점차 일상을 되찾아가려는 인류의 노력이 변이 바이러스 창궐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백신접종률 80%를 넘긴 영국은 신규 확진자가 1~2000명대로 줄었다가 인도발 변이인 델타 바이러스 여파로 다시 1만명대로 올라섰다. 영국은 애초 본토 봉쇄 해제 시점을 연기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0%에 가까운 접종률이 이뤄진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대부분의 주(州)에서 발견되고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점차 지배종이 돼간다는 소식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러 변종 중에서 4가지 변종을 주요 변종으로 분류했있다. 알파는 영국발 변종, 베타는 남아프리카발 변종, 감마는 브라질 변종, 델타는 인도발 변종이다.

우리나라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 19일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2225건이다. 알파형이 1886건으로 가장 많고, 델타형이 190건, 베타형과 감마형이 각각 1442건, 7건이다. 아직은 델타형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전 세계적인 추세를 고려할 때 주목하고 대비를 해야 할 상황이다.

변종바이러스가 치명적인 이유는 폭발적인 전파력 때문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60% 정도 세다고 알려져 있다. 지배종이 돼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 하나는 백신을 맞아도 변이 바이러스에는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우려다. 해외 한 연구는 델타 변이가 감염이나 백신접종을 통해 형성된 항체를 피해 나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발표는 연구결과라기보다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결과인 것으로 판명 났다.

방역 당국과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지금 창궐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규 확진자는 백신을 맞지 않은 비접종자에게서 나오고 있고 설령 백신을 맞고 ‘돌파 감염’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매우 경미하고 사망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기회가 됐을 때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는 충고다. 방역 당국 역시 변이 바이러스 유행 차단에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 영국 등의 연구결과를 보면 화이자는 알파형 변이와 델타형 변이에 각각 93.4%, 87.9% 예방 효과를 나타내고 아스트라제네카도 각각 66.1%, 59.8%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방역의 가장 큰 적은 방심’이다. 정부는 7월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20일 발표하면서 거리두기는 사적 모임을 6인까지 허용하고 수도권 식당·카페·노래방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소 우려스러운 건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20~30대 혈기왕성한 젊은 층의 백신접종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완화정책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연동되기를 바라지 않을 뿐이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 비중이 낮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영국의 재확산도 미접종자 위주로 변이가 급격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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