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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민父 “제가 알게된 것들 완전범죄에 도움 될지도…참조하시라”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변사사건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정민씨 아버지가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싸움’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원래는 경찰의 변사심의위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이나 관련부서에 전화요청을 부탁드리려고 했지만, 경찰의 의지가 확고부동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로 했다”면서 “더 이상 잃을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손씨는 사건 초기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 두가지 있다면서 “하나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으니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초기에 시간을 놓쳐서 어렵게 됐다”며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또 하나는 아무도 관심없는 외로운 길일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내 일처럼 생각해주시는 것”이라며 “혼자라도 끝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정말 외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알게된 것’이라며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9가지 문제를 지적하며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다들 참조하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손씨는 가장 먼저 폐쇄회로(CC)TV의 부실 문제를 들었다.

그는 “모든 것을 잡아낼 수 있는 경찰국가 같아서 돈을 주워도 신고하고 조심조심 살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엄청나게 허술하다”며 “설치부서가 제각기라서 경찰수사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이는 것은 영화 속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렵게 구한 것도 경찰만 볼 수 있고, 경찰이 당연히 찾겠지 하다가 지금도 곳곳의 CCTV가 발견된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손씨는 또 실종 사건에 있어서의 초동수사 문제를 지적하며 “실종사건을 강력사건과 연관하지 않고 단순 실종으로 출발하니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친다”면서 “혈중알콜농도는 말할 것도 없이 초기의 증거인멸에 속수무책이고 그것이 영원히 만회하기 힘든 상처가 된다”고 했다.

그는 변사심의위에 대해서도 “미제사건으로 두기 싫을 경우 (사건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희생자는 알 바 아니고 매듭을 지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친구 측의 ‘블랙아웃’ 주장에 대해서도 “주장만하면 몇 시간이고 인정되고, 구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손씨는 한강의 기지국 오류, 한강 입수경위를 알 수 없는 점, 디지털 포렌식의 신뢰도, 거짓말 탐지기의 실효성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손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정민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일부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고등학교때 공부에 방해되니까 2G폰으로 바꿔줬고 인터넷이 안되니 문자를 사용했었다”면서 “내용이 순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준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했다.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고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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