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2560억원을 투자해 NB라텍스 증설에 나선다.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이사회에서 NB라텍스 24만t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7만t 증설이 완료되는 대로 추가 증설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3년 말 증설이 완료되면 금호석유화학의 전체 생산능력은 올해 연말 구축 예정인 71만t에서 95만t으로 늘어난다.

NB라텍스는 의료용 및 산업용, 조리용 장갑 소재로 쓰인다. 코로나19로 필수 위생용품 및 소재로 인식되며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합성고무인 NB라텍스 장갑은 천연고무 라텍스 장갑 사용 시 우려되는 피부 단백질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기존 장갑의 대체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빠르게 늘어나는 NB라텍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47만t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증설까지 완료되면 금호석유화학은 총 142만t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올해 말 대비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호석유화학은 원가경쟁력과 품질 면에서도 우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배치식(Batch) 생산공정을 갖고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속식(Continuous)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원가경쟁력이 우수하고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높은 분자량을 가진 고분자 제품 생산에도 유리해 라텍스 장갑의 핵심인 높은 인장강도를 구현할 수 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NB라텍스의 활용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이번 증설로 NB라텍스 등 합성고무 부문을 선도하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쟁 우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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