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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이벤트에 흔들리는 국내 증시 “급락 없다” …긴축 우려 선반영, 실적 개선에 주목
특정 이슈에 매몰되면 시장 방향성 잃을 수도
실적 장세 속 기업 이익 증가에 추가 상승 여력 有
상반기 경기민감주에서 하반기 성장주로 갈아탈 시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입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로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예고에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지난 16일 종료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전망을 ‘2023년 두 차례’로 앞당긴 데 따른 충격파가 이날 상승을 계기로 시장에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결과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지만 연준의 정책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FOMC 직후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주가지수 하락이 소폭에 그쳤고 증시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주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연준발 이벤트가 즐비한 점은 주목해야 한다. 당장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연준의 대응’이란 주제로 열리는 청문회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이초미의 관심사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입에서 앞선 FOMC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주목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조금은 비둘기적인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과도 연계돼 있으며)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과장된 경향이 크고, 지난 1년 동안 통제돼 온 경제활동의 재개 상황에 있어 수요 부문을 채워가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테이퍼링(양적 완화의 점진적 축소)과 같은 혼선을 이끄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만 점검하다 보면 투자 방향을 잃고 방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즉 대외 변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펀더멘털에 주목하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유동성 장세를 거치고 올해 본격적인 실적 장세 국면에 돌입한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정상화 흐름에 한국 기업의 이익 전망 개선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주가 지수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심리지수 세부항목 중 여행과 외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이 형성됐는데 현 상황은 전월보다 좋다”며 “이는 국내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 소비 관련 업종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반도체주의 상승 시점이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1,2위 종목이 주춤하면서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을 받고 있다. 현대차 등 자동차 업종도 지난주 이후 주가 흐름이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는 형국이다.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당분간 가파른 지수 상승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성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화되면 3분기부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4분기부터 코스피가 박스권을 넘어설 것”이라며 “반도체, IT, 자동차 등 성장주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의 경기민감업종과 달리 하반기에는 성장주가 주도주로 복귀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장기금리가 하향안정되고, 이익성장이 둔화되면서 오히려 ‘성장이 희소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고점을 넘어 이익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친환경(태양광, 풍력), 자동차, 미디어컨텐츠, 인터넷, 게임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단기 조정을 대비한 현금확보 보다는 조정기를 성장주의 추가·교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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