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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非금융 접고 ‘본업 올인’
김동원 전무 주도 ‘긱 이코노미’
한화생명 →한화시스템 이관

김동원(사진) 전무가 이끌던 한화생명의 비금융 부문 원정이 ‘회군’을 결정했다. 비금융 분야로 넓히려고 했던 긱 이코노미 플랫폼 사업을 접고 보험 분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당초 긱 이코노미 사업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인 김 전무 주도로 이뤄져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그는 한화생명에서 디지털과 미래전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긱 이코노미 플랫폼 사업의 무형자산과 지식재산권, 인적조직 전체를 한화시스템에 66억2000만원을 받고 넘기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내달 중 가칭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을 설립해 양수한 사업을 맡길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2019년부터 새 먹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배달 라이더, 우버 드라이버 같은 초단기 근로자들을 연계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올해 3월 기업설명회(IR)에서도 이같은 추진 현황을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카드모집인, 배송기사, 방문교사, 화장품판매원 등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은행들이 비금융 플랫폼 서비스에 나서는 것과 유사한 행보다. 국민은행은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내달 중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중고차 직거래, 우리은행은 편의점 택배 픽업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최근 금융산업 틀 안에서 긱 이코노미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관련 사업을 한화시스템에 넘기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부문을 영위 중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의 틀을 넘어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위해 분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비금융에선 손을 떼지만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는 계속하기로 했다. 기존의 디지털영업 플랫폼 ‘라이프 엠디’는 한층 더 강화한다. 한화손해보험까지 합류했다. 이달 1일부터 라이프엠디 내 손해보험 분야는 ‘라이프 위드’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플랫폼도 분리했다. 앞으로 조직확대와 채널 안정화를 이룬 후 인프라 기반으로 기업 간 거래(B2B) 제휴를 통해 멀티잡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라이프 엠디는 파트타이머형 보험설계사를 육성하는 플랫폼이다. 가정주부나 직장 경력단절자부터 부수입을 위해 투잡, 쓰리잡을 뛰는 N잡러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고객 모두가 보험 설계사가 되는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 세상이 목표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후 지난달까지 등록한 설계사는 약 1700명이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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