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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교통정리 가속화...국내 거래소 절반, 잡코인 ‘솎아내기’
거래소 20곳중 11곳 거래종목 정리
코인빗 70개중 36개·업비트 25개등
“생존 위한 업계 몸부림...정리 계속”
거래소 상폐 결국 투자자 피해 논란
15일 오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스크린에 비트코인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

정부의 가상자산 시장 관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거래소의 ‘마이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정리가 본격화되고 있다. 변화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거래소 절반이 마이너 알트코인과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금융위원회발(發) 가상자산 교통정리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20곳 중 11곳이 정부 차원의 가상자산 시장 관리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이후 가상자산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를 안내하거나 거래 유의 종목을 공지했다.

상장 폐지는 통상적인 일이지만, 거래소의 상장 폐지 및 유의 종목 지정이 역대 최대 규모란 것에 충격파가 커지고 있다.

거래대금 규모로는 국내에서 3위인 코인빗 거래소(24시간 기준 4791억원)는 전날 밤 기습적으로 상장 폐지(8종)와 유의 종목(28종) 지정을 알렸다. 이 거래소 원화 마켓 전체 상장 코인이 총 70개인데, 이 중 하루 만에 절반이 넘는 코인(36개)에 대해 사실상 상장폐지를 공지한 셈이다. 이에 해당 코인 가격들은 이날 오전 기준 약 80~90% 폭락하며 투매 현상을 겪고 있다.

앞서 에이프로빗 거래소는 11개 코인을 한 번에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뒤 지난 11일 이들 코인의 거래 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또, 플라이빗 거래소는 원화 거래 마켓만 남겨두고 비트코인(BTC)마켓과 테더(USDT) 마켓은 지난달 31일 자로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거래 규모를 자랑하는 업비트 역시 지난 11일 5개 종목의 원화 거래 시장 중단과 25개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업비트 내에서 한 번에 유의 종목을 지정한 것으로는 최대 규모로 이들 종목은 약 50% 폭락을 겪었다.

거래소가 연이어 ‘잡코인 솎아내기’에 나선 이유는 특금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염두해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부터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 등은 거래소 실사 점검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잡코인 퇴출 바람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잡코인 퇴출은 생존을 위한 업계의 몸부림”이라며 “마이너 알트코인 정리는 정부의 생존 거래소 지정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내걸었지만, 거래소의 상장폐지 조치로 역설적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의 상장 및 폐지 규정이 없어 거래소들이 ‘내부 기준 미달’과 ‘투자자 보호’라는 모호한 설명만 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거래소 내부 기준으로 상장 폐지 및 유의 종목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당장 다음날 어떤 종목이 상장폐지가 결정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또, 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의 경우 상장폐지 종목의 가격 상승세만 보고 해당 종목에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보는 사례도 목격된다. 통상 상장폐지를 앞둔 가상자산 가격은 급등하는 현상을 겪는데 이를 투자자들은 ‘상폐빔’이라고 부르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정리매매가 일어나는 현상과 유사한 흐름으로, 상폐빔을 보고 보유한 가상자산을 처분하려는 이들과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폭탄돌리기’가 진행 중이다. 업비트가 지난 11일 상장폐지를 통보했던 가상자산 페이프로토콜(PCI)의 경우 통보 전 1170원에서 485원까지 하락한 뒤 전날 2배가량 상승한 849원으로 상승하며 급등락을 겪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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