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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시총 역전극…증시 흔드는 카카오효과 [株포트라이트]
카카오·네이버 시총 격차 3000억 수준으로 줄어들어
신작 '오딘' 효과…펄어비스 제친 카카오게임즈
카뱅 지분 부각…한국금융지주도 미래에셋증권 격차 좁혀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최근 연일 신고가를 써나가고 있는 카카오가 국내 증시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카오는 물론 카카오의 계열사와 관계 기업들 또한 연일 주가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각 업종의 시가총액 1위를 넘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들어 10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 상승하며 14일 14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63조2600억원으로 껑충 뛰며 네이버와의 격차를 3000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올해 초만 해도 카카오 시가총액은 35조원, 네이버는 48조원으로 13조원 넘는 격차를 보였었다. 지난 4월엔 네이버가 호조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격차를 20조원 가까이 키웠지만 최근 카카오가 가파른 상승세로 따라잡은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의 공격적인 플랫폼 전략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광고 중심 경영은 물론 커머스, 콘텐츠, 테크핀 등 핵심 플랫폼사업 경영을 잘해왔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사업 참여, 플랫폼 중심 신사업들의 분사 및 기업공개(IPO) 추진 등을 통한 카카오의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에서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가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카카오가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역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성 연구원은 "실적 규모 측면에서 카카오가 네이버 시총을 역전하는 데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하반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의 상장 초기 주가 흐름에 따라 시가총액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카카오게임즈 제공]

이런 흐름은 비단 카카오뿐만이 아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코스닥 게임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정식 출시를 앞둔 신작 '오딘'의 사전 예약자가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주가가 우 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주가가 5만원 선이 무너졌었지만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상승 마감하며 5만7000원 선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4조3130억원을 기록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 이어 코스닥 3위에 올랐다. 코스닥 대표 게임주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던 펄어비스도 4위로 밀어냈다.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까지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펄어비스 시총을 압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이후로도 신작이 줄줄이 이어져, 성패에 따라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외에도 '달빛조각사' '영원회귀' 등 10개 이상의 신규 게임의 국내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들 게임의 성과에 따라 중장기 실적 성장 및 기업가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교 카카오뱅크 사옥.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 효과는 증권사들의 시총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분 31.78%를 자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한국금융지주가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을 넘보고 있다.

14일 기준 양사의 시총 차이는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초만 해도 2조원 가까이 차이가 났지만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과 함께 지난 4월 한국금융지주가 급등세를 보이며 격차가 줄었다. 급기야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출범 이후 최초로 4월 27일 미래에셋증권의 시총을 한국금융지주가 잠시 역전하기도 했다. 이후 이틀 만에 재역전당했지만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부진한 틈을 타 여전히 좁은 시총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뱅크 상장이 가시화되면 한국금융지주가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증권업계 시총 1위를 꿰찰 것으로 내다본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 후 한국금융지주의 보유 지분가치만 5조원에 달하며 이 지분가치가 부각될 경우 주가가 추가로 더욱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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