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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르는 음식료 가격 인상…반등 나서는 식음료주
CJ제일제당, 육가공 제품 9.5% 인상
풀무원, 면·떡 제품 8% 전후로 인상
물가 상승 따른 조치…주가 반사이익 움직임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식음료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급등 압박에 결국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식음료주의 주가에 상승 반전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14일 국내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메이저 식음료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달 1일부터 스팸을 비롯한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이는 돼지고기 가격 인상에 따른 조처다.

풀무원도 면과 떡류 40여 종의 납품가를 올렸다. 평균 인상률은 약 8% 이른다. 이 역시 밀을 비롯한 주요 원재료비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농심 등 라면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식량 물가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옥수수 선물 가격은 이날 656달러대로 거래되며 연초에 비해 22% 넘게 올랐고, 미국 대두 선물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4% 이상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39.7% 오른 127.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이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식량가격지수는 곡물과 육류, 유제품 등 국제 거래 가격을 바탕으로 식량 전체 가격의 변동을 보여준다.

가격 인상으로 최근 부진했던 식음료주가 반등에 나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다 이달 들어 6% 넘게 떨어졌다. 풀무원도 지난달 중순 5거래일 만에 30% 넘게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다 현재 2만1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마진 감소로 실적 악화 우려감이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구조적으로 개선된 가공식품의 수익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향후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분기에서 원재료값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핵심 제품의 성장세로 수익성이 개선된 바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복잡한 사업부와 실적 불확실성으로 할인율이 과도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대형주 중 가장 강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며 섹터 평균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던 외식·급식 사업의 회복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풀무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칠 동안 같은 외식·급식 업종 내에서 비교적 고정비가 많이 지출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올해 외식업의 점진적인 회복과 함께 해당 고정비만큼의 매출 회복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농심과 오뚜기, 오리온,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등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도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날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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