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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대선기획단장, ‘원외·청년’으로 ‘이준석 맞불’ 놓는다
‘흙수저’ 이동학(39) 청년최고위원으로 ‘맞불론’
‘조국사태 쓴소리’ 소장파 김해영(44) 전 의원,
김한규(46)전 법률대변인, 최지은(40) 국제대변인 등 거론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만 36세 이준석 대표로 간판을 바꿔 단 국민의힘이 연일 주가를 올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영건’ 등판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송영길 대표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준비할 ‘대선기획단’ 단장에 청년·원외 인사를 인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참모들은 송 대표에게 다수의 청년 인사들을 대선기획단장으로 천거한 상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이동학(39) 청년최고위원이다. 이 최고위원은 실업계 고교·경기대 법학과 출신으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정치권에 뛰어든 인물이다. 지난 2015년 혁신위원 시절 이인영 의원 등 ‘586 세대’를 향해 험지 출마를 요구하며 쓴소리를 해 주목받았고, 2018∼2019년 61개국 157개 도시를 다녀온 뒤 ‘쓰레기책’이라는 저서를 출간하며 국내에서 ‘쓰레기센터’를 설립해 환경운동을 전개하다 송 대표에 의해 청년최고위원에 지명됐다. 그는 임명 후 이준석 대표와 SNS로 축하, 덕담을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가 하버드대 출신의 엘리트 금수저를 상징하는 반면 이동학 최고위원은 실업계 고교를 나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흙수저로, 상징하는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송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와 이동학 최고위원을 비교하며 구조적 불평등으로 인한 ‘흙수저 청년의 아픔’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현재까지는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조국사태’ 때 쓴소리를 냈다가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로 불리며 강성 친문 당원들로부터 난타를 당했던 김해영(44) 전 의원도 대선기획단장에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의 경우 특히 ‘공정’ 문제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한 2030의 마음을 돌려볼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친문-친조국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반감이 심하다는 부담이 있지만, 반대로 그 점을 정면돌파하는 ‘충격요법’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의 김한규(46) 전 법률대변인,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최지은(40) 국제대변인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원외 인사에 무게감이 실리지만 2030 초선의원인 오영환 장경태 전용기 이소영 장철민 의원도 대선기획단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아예 당 밖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원내 경험이 없는 0선이나, 초선 의원급으로 대선기획단 절반을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중진들이 서포트하는 그림이 제안됐다”며 “참모들이 두루두루 천거를 했고 송 대표가 인선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주 인선 등 실무 준비 작업을 마치고 늦어도 다음주에 대선기획단을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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