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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윤석열·안철수 ‘연쇄접촉’에 黨갈등 봉합까지…과제 ‘수북’[정치쫌!]
이준석 당 대표, 野 잠룡 끌어모아야
윤석열·안철수 등 곧장 소통 나설 듯
당 장악하고 중진과도 관계 형성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제1야당 사령탑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앞에 놓인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내년 대선 전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통합이다.

국민의힘은 대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동안 ‘필승 카드’를 구하지 못했다. 야권 잠룡으로 구분되는 유력주자 중 상당수가 당 밖에 있다. 당 안에선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이 되려면 하루 빨리 이들 모두를 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대표는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전열을 정비한 직후 곧장 당 밖 대권주자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면해야 할 우선 순위의 인물로 야권 대권주자 중 1위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거론된다. 그간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을 내세웠던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경선이 시작되기 전 당에 입당하기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꼭 집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당내 경선 시기를 “8월 중순”으로 보고 “그때까지 결심 못 한 후보를 기다려야 하는지는 물음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개인적 인연은 없다. 다만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함께 근무했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각별하고, 현재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통하는 장예찬 시사평론가와도 ‘호형호제’ 관계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가 이에 두 사람을 윤 전 총장과의 징검다리로 삼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야권 잠룡으로 일정 지분을 갖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곧 만나야 한다.

이 대표가 대선 전 범야권을 국민의힘 중심의 ‘원 팀’으로 꾸리려면 안 대표와 만나 그간 쌓인 감정을 풀고 양당 간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 두 사람의 관계 설정은 ‘안갯속’이다. 이 대표는 최근 안 대표를 향해 “솟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는 말로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는 우선 선을 그었다. 그 이후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되기 앞서 “안 대표의 자택과 제 집의 거리는 1㎞ 남짓”이라며 “차 한 잔을 대접하겠다.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화해의 손길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간 안 대표와 불편한 관계라는 점을 숨김 없이 내보였다. 두 사람은 옛 바른미래당에서 공천을 놓고 논쟁을 한 일을 계기로 급속도로 멀어졌다. 안 대표를 향한 이 대표의 신랄한 비판에 그에게 ‘안철수 저격수’란 말이 따라붙을 정도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합당 논의 과정에서 재정립될 가능성도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도 만나 복당 논의를 해야 한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 뜻을 밝혀왔다. 홍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놓고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놨지만, 이 대표는 그럼에도 홍 의원에게 열린 태도를 취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홍 의원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배현진 의원도 최고위원에 선출된 만큼, 그의 복당에는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 대표의 접촉 대상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도 포함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당 대표는 이른 시일 내 당 밖 잠룡들을 모으지 못한다면 곧장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며 “이 대표도 이 점을 알고 버스를 만차로 채우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 된 뒤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이같이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한편, 당내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이 대표가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을 다녀온 ‘개혁보수’ 성향의 바른정당계로 꼽히는 데 따라 벌써부터 당내 옛 친박(친박근혜)계와 탄핵정국 당시 꾸려진 소위 잔류파들 사이에서 반발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이 대표는 반영 비율이 70%였던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선 37.4%로 2위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40.9%)에게 뒤지기도 했다.

중진과의 관계 형성도 과제다. 이 대표가 ‘36세 0선’인 만큼, 계파와 상관없이 중진 중 상당수가 마냥 협조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경쟁 상대였던 주호영(5선) 의원, 4선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 등에게 역할을 요청한 상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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