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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남혐 논란’ 포스터 없앴다…“진심으로 사과”

국방부가 지난 2월 22일,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군대생활백과’ 카드뉴스 속 ‘경례 동작’이 남성혐오를 표현하는 손 모양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방부가 홍보 포스터에 남성 혐오 표현과 유사한 손 모양이 포함돼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국방부 홍보 포스터 속 ‘거수 경례’ 모습에 문제가 있어 지난달 민원을 제기했다는 시민 A씨는 “9일 국방부에서 답변서를 통해 공식 사과 입장을 표명했고, 해당 자료에 대한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당시 국방부 공식 블로그 URL 3개를 첨부했는데, 현재는 해당 이미지가 모두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가 국방부 답변 내용이라며 올린 사진에서 국방부는 “해당 콘텐츠 중 (논란이 된) 손 이미지는 상용 이미지 소스 사이트의 제공 자료를 활용한 것”이라며 “제작과정에서 경례 동작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오해를 야기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다만, 경례 손동작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해당 자료에 대한 시정조치를 완료했다”며 “앞으로 홍보콘텐츠 제작 및 검토과정에서 보다 신중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방부 소셜미디어(SNS)에는 문제가 된 홍보 포스터 속 거수 경례 이미지가 삭제된 상태다.

A씨는 “국방부에서 뒤늦게나마 문제 의식을 가진 점에 대해선 그나마 다행이지만, 왜 사전에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며 “앞으로 더욱 유념해 국군 장병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홍보 포스터 속 ‘경례 동작’이 남성혐오 표현과 유사하다며 민원을 제기한 시민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답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온라인 상에서는 국방부가 지난 2월 SNS에 게재한 ‘군대생활백과’ 카드뉴스 속 거수 경례 모습이 남성 혐오 표현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육·해·공군 복장을 한 남성 캐릭터의 손 모양이 일반적인 거수경례와 달리 ‘집게 손’ 모양을 하고 있다며, 이는 여초 사이트인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하는 손 모양과 동일하다는 주장이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2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홍보 포스터 안에 ‘잘못된 거수경례’ 카드뉴스를 삽입한 담당자 및 지휘관(결재권자)을 일벌백계하여 군대의 엄정한 기강을 확립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좀 억울한 점도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형태를 모방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부 대변인은 “하지만 이로 인해서 어떤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며 “앞으로 홍보콘텐트 제작 시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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