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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부터 백신까지...‘항암 분야 올림픽’ 서 돋보인 코리아
전세계 4만명 참여...ASCO 5일간 개최
한미 파트너사 ‘스펙트럼’ 돌연변이 발표
유한양행 폐암 신약 병용 임상결과 눈길
국내 백신기업 개발 중인 연구결과 공유
2022년 관련시장 2000억弗 규모 전망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 세계 최대 암 학회에 참가해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이 학회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약 후보물질은 향후 기술수출이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위치에 서게 된다.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항암제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항암제가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항암 분야 올림픽 ‘ASCO’ 개최...한미·유한 등 참여=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는 1964년에 창립된 세계 최대 암학회다. 암 관련 전문가 및 글로벌 제약사 등 전 세계 4만명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학회로 미국암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분류되며 ‘항암 분야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이런 세계 암 학회는 과거 국내 기업들에게는 글로벌 항암제 개발 트렌드를 읽기 위한 관중 입장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떳떳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선 항암 신약 4종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한 한미약품이 가장 눈에 띈다.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포지오티닙’의 중추신경계(CNS) 활동에 대한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발표된 임상은 총 284명 환자 중 뇌전이를 가진 36명의 환자의 결과였다. 평가된 36명의 환자들은 전이 뇌종양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8%에 해당하는 3명의 환자에서 완전관해(CR, 암이 모두 없어진 상태)를 보였다. 뇌 종양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최고 25%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이로 짧은 생존기간과 관련이 있다.

또 다른 파트너사 ‘제넨텍’은 진행성 고형암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 병용요법을 진행한 연구결과를 구연으로 발표했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2015년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이번 국내 연구에서 벨바라페닙의 신규 용량에서 내약성 및 안정성을 확인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과 긴밀한 연구협력을 맺고있는 파트너사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암학회에서 개발중인 혁신신약의 유효한 결과를 발표하게 되었다”며 “최근 네이처지에 연구결과가 등재되는 등 글로벌 학계에서도 한미가 개발한 혁신신약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ASCO에서 3세대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항체 ‘아미반타맙’의 병용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기존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의 내성을 개선하는 효과로 주목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타그리소 내성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이중항체 치료제인 아미반타맙 병용 투여 치료에 대한 임상을 진행했다.

▶바이오마커·AI 플랫폼·백신 등 개발 분야도 다양=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 ‘메드팩토’는 이번 학회에서 대장암 및 다발골수종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메드팩토는 현미부수체안정(MSS)형 대장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병용 요법 임상 1b·2a상 중간 분석 결과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이 15.8개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표준 요법들의 mOS가 7.1개월 이하인 것에 비해 2배 이상 연장된 것으로 메드팩토는 이번 병용 요법이 MSS형 대장암 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백토서팁 병용 요법이 기존 치료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서 가능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이번 연구 성과로 후속 임상을 위한 근거를 마련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개발기업 ‘루닛’은 학회를 통해 ‘루닛 스코프’라는 신제품을 소개했다. 루닛 스코프는 효과적인 암 치료를 위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해주는 AI 기반 조직 분석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조직 슬라이드를 지정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분석하고 사용자는 분석 내용을 필요에 맞게 조정하고 맞춤화 할 수 있다. 옥찬영 루닛 의학총괄이사는 “38만 개 암세포의 발현 결과를 학습한 루닛 스코프를 사용할 경우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를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신 기업들도 개발중인 백신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셀리드는 ‘자궁경부암 면역치료백신(BVAC-C)’에 대한 임상 결과를 공개했는데 셀리드에 따르면 임상 2a상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 가운데 표준치료에 실패한 21명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이 중 평가 대상 환자 15명의 유효성을 분석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27%, 질병통제율(DCR)은 40%로 나타났고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평균 4개월로 기존 치료 대비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DNA 백신 ‘GX-188E’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구두로 발표했다.

▶미충족 영역의 항암제 시장...2022년 2000억달러 규모까지=그동안 수 많은 항암제가 개발됐지만 아직도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암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아직 항암제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인류의 사망 원인 중 암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아직 치료가 되지 못하는 영역이 많다.

때문에 항암제 시장은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16년 1190억달러(약 133조원)에서 오는 2022년에는 2000억달러(약 22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은 그 종류도 많고 아직 치료가 되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도 많다”며 “항암제는 인류의 생명 연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잘 개발된 항암제는 제약사에게 적지 않은 캐시 카우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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