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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까지 신제품 안 나오는데…이건 어때요?” …‘옛폰’ 가격 유혹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8월까지 ‘신상폰’ 없는데…지원금 올린 ‘옛날 폰’은 어때요?”

지난 2월 이후 최신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사실상 끊기면서 통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데다 오는 8월이 지나야 삼성, 애플 신제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반년에 가까운 긴 ‘공백기’에 출시된지 2년이 채 안된 단말기에 지원금을 확대하며 판매 촉진에 나섰다. 아이폰XS, 갤럭시노트10 시리즈 등 오래된 구형폰도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이 대폭 인하됐다.

최근 스마트폰 단말기 업계는 사실상 ‘신제품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4개월이 넘도록 이렇다할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애플이 지난 3월 아이폰12 퍼플 색상을 내놓긴 했지만, 이는 컬러 마케팅의 일환으로 신제품은 아니다.

신제품 공백기는8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S21 FE,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 3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FE' 예상 이미지 [출처 렛츠고디지털]

애플도 올 가을로 예정된 아이폰13 출시 전까지는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는다.

통신사들은 휴대폰 판매 특수 요인도 없는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까지 끊기자, 신규 가입자 및 번호 이동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37만704명으로, 전달(38만6928명)보다 줄었다. 4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이에 통신업계는 출시 2년 미만의 인기 스마트폰에 높은 지원금을 실어 이용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지난 5일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존에는 최대 48만원의 지원금이 책정됐다.

이번 지원금 인상으로 출고가 124만8500원의 ‘갤럭시S20+’ 실구매가는 38만 60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선택약정(요금제 25% 할인)보다 공시 지원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LG유플러스는 올 3월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 지원금을 인상했다. 저장용량과 관계없이 기존 8만7000~22만9000원이던 공시지원금이 22만2000~43만원으로 대폭 올랐다. [애플]

실구매가가 대폭 하락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20+’ 뿐만이 아니다. 앞서 ‘갤럭시S20 울트라’, ‘갤럭시노트20’, ‘아이폰11’ 시리즈, ‘아이폰SE 2020’ 등 다양한 모델의 지원금이 크게 올랐다. 심지어 지난해 10월~11월에 출시된 애플의 최신폰 ‘아이폰12’ 시리즈의 지원금도 상향 조정돼 이례적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첫 5G(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도 현재 SK텔레콤에서 요금제와 상관없이 1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10’, ‘갤럭시노트10+’ 등 좀 더 오래된 구형폰도 막판 재고 소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애틀라스앤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은 지난 2월 이후 16주 동안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주요 제조사 신규 프리미엄 단말 출시가 끊긴 상황에서 오랜 기간 순위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이같은 정체기는 오는 8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택지는 삼성과 애플로 좁혀졌다. 양사 모두 8월 이전에는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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