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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비박·신진’·‘경제·청년’ 올인...윤석열, 소수정예 ‘검증준비’
소규모 대선 참모 조직 띄울듯
검찰 출신 인사 등 폭넓게 접촉
정치권 밖 경제학자·청년 대면
경제·청년 띄우기 ‘전략 행보’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연남장에서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유력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곧 소규모 참모 조직을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준비와 별개로 최근 국민의힘 소속으로 동향·친구 인사, 법조 그룹, 경제 전문성이 있는 초선 의원 등과도 연달아 접촉했다. 이들은 모두 비박(비박근혜)계 혹은 신진 세력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먼저 법조 중심의 참모 조직을 꾸린 후 국민의힘에 입당, 최근 만난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보강해 대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은 여의도 밖 인사로는 주로 경제학자들을 만나 대권 수업을 듣고 있다. 청년 기업인과 반도체 전문가도 대면했다.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때 경제·기업, 청년에 방점을 찍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측은 곧 5~10명 정도의 참모 조직을 띄울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특정 지역 내 캠프 사무실을 운영하는 개념보다는 소수정예 참모진을 갖춰 대선 행보를 뒷받침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수행, 공보, 정무, 정책 등 정치 조직으로 핵심적인 뼈대만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 처가 관련 의혹을 방어했던 법률 대리인들이 ‘네거티브 대응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최근 충청의 ‘맹주’인 정진석(5선) 국민의힘 의원과 독대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부친 고향이 충남이란 점을 들어 ‘윤석열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펴왔다. 권성동(4선) 의원도 만났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죽마고우(竹馬故友)였다. 윤 전 총장은 장제원(3선)·유상범(초선) 의원과도 접촉했다. 장 의원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가교로 인연을 맺었고, 유 의원과는 애초 서울대·검찰 선후배 사이였다. 윤 전 총장과 경제통인 윤희숙(초선) 의원과는 만나기 전까지 이렇다할 인연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윤 의원의 책을 읽은 후 연락을 했고, 이후 만남이 있었다고 한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은 윤 전 총장의 연쇄 접촉을 국민의힘 입당 준비를 하는 동시에 그의 조직에서 함께 뛸 원내 인사를 물색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자신의 조직을 보강할 수 있는 인사로 친이(친이명박)·비박계 내지 초선 신진세력을 꼽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진석·권성동·장제원 의원은 모두 친이·비박계다. 유상범 의원은 법조, 윤희숙 의원은 경제에 전문성이 있는 신진세력이다.

윤 전 총장이 소수정예 코어 조직과 별도로 수십 명 규모의 ‘경제·청년’ 조언 그룹을 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권 수업 일정 중 상당 부분이 경제·기업, 청년에 방점이 찍힌 것을 주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 외에는 지난 1일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만났다. 그는 지난 4월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와 만나 노동 정책을 논의했고, 지난달에는 권순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와 마주 앉아 자영업자 대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같은 달 정덕균 서울대 석좌교수와 함께 반도체연구소를 찾았고, 연이어 블록체인·코딩교육 분야의 청년 창업가들과 만나 대화를 했다. 야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다음 대선에서 화두는 경제, ‘스윙보터’는 청년층이 될 것을 직감해 이에 맞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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