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약달러·수출 호조·백신접종률 상승…外人이 돌아온다 [株포트라이트]
중국 정부, 당분간 위안화 강세 용인…원화 강세에 외국인 자금 유입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세 완연…외국인 매수세 전환 기대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경제 정상화, 증시 상승 압력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줄기찬 매도로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초 이후 순매도 랠리를 이어 온 외국인이 최근 거래일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달러 약세 흐름과 국내 수출 호조에 더해 백신 접종률이 점차 상승하면서 국내 시장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하게 될 것이라 증권업계는 진단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5954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487억원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67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대형주 7178억원, 업종별로는 제조업 700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대형주 선호가 두드러졌다.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현대차가 24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2297억원), 기아 (1904억원), LG화학(1352억원), 셀트리온(389억원), KB금융(388억원), LG전자(346억원), SK하이닉스(262억원), LG디스플레이(254억원), SK케미칼(213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수 상승에 필수적인 자동차와 반도체를 담고 있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일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의 기류에 변화가 생기게 된 데는 한국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달러 약세 현상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와 같은 방향성을 갖는 동조화를 보이는데, 위안/달러 환율이 4년만에 최고치를 보이면서 이에 따라 원화 가치도 오르고 있다. 원화 강세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 수요가 발생한다.

중국 정부가 수출과 투자 중심이었던 경제 성장 전략에서 내수 활성화를 함께 추구하는 ‘쌍순환’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쌍순환 정책으로) 올해, 내년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출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50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5월 수출 증가율은 1988년 8월 이후 약 32년 만에 최대폭이며, 증가율이 4월(41.2%)에 이어 두 달 연속 40%대를 기록한 것은 수출 역사상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 주력 품목들이 선전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24.5%)은 11개월 연속 증가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 수출도 93.7% 증가하며, 1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외국인은 매도세가 강했던 자동차와 반도체 종목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며 매수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7월 ‘노 마스크’ 인센티브를 내놓으면서 10% 초반대인 전국 1차 접종률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접종률 상승 또한 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유인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백신을 빠르게 확보해 접종률을 높이고 있는 국가와 백신 확보에 실패한 국가 간 증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전세계 증시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국가 증시는 올초 이후 10%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일본, 인도, 브라질 등 백신과 방역 모두 실패한 국가 증시는 1%대 성장에 그치거나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다소 진정되고 글로벌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보복소비를 반영하는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IT, 자동체, 면세점, 카지노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