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中, 엇갈린 통화행보 속내는
중국 외화 지준율 인상에도
위안화 하루만에 다시 강세
물가안정·금융 선진화 추구
유럽경제 회복 유로화 강세전환
美 고용·소비등 주요 지표 둔화
물가상승·긴축전환 우려 불식

최근 미·중 통화의 엇갈린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위안화는 속도 조절 속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정부 들어 다자협력과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과 쌍순환 전략으로 자국내 시장을 키우려는 중국 간의 노선차가 상반된 환율 흐름의 기저에 있단 분석이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은 전고점인 6.4위안을 뚫고 내려와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이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인상, 지나치게 빠른 위안화 절상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긴 했지만 위안화를 약세로 돌리진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늘 그랬듯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을 제어하는 환율의 ‘시소게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쌍순환 전략 하에 내수를 키워야 하는 중국으로선 최근 철광석 등 원자개 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크게 뛰어 소비를 위축시키는 것을 제지해야 한다. 위안화 절상시 원자재에 따른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미국 주요국 대비 금리로 높아야 외국인 자본 유입을 확대시켜 자국 시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자체 체력을 키우기 전에 위안화 가치가 너무 빨리 오를 경우 채산성을 떨어뜨려 수출 기업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이것이 중국 정부가 대체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면서도 지나치게 속도가 빠른 경우엔 개입에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언제나 그러하듯이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에 대해 시장 예상의 일방향 쏠림을 경계하고 있다”며 “양호한 중국 수출 방향성과 펀더멘털, 중국의 내부 대순환 위주의 쌍순환 전략, 글로벌 채권지수(WGBI)의 중국 채권 편입 등에 올해 위안화의 강세 전망이 보편적”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선택하면 부동산 시장을 포기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중국은 내부 생존 목표가 우선으로 어쩌면 자본시장의 완전한 개방을 위해 이와 같은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부연했다.

미국 통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한 달 가까이 90선을 유지하다 현재는 90선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최근 들어 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그런데 제한적인 유로 강세에 비해 달러 가치 하락이 유독 그 폭이 깊다.

고용, 소비 등 주요 지표에서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성장세는 가파른 물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를 되레 낮추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서비스 지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선진국의 수요 회복과 신흥국의 수출 모멘텀 개선에 따른 미국 외 지역 경기의 동반 개선이 달러의 약보합을 지지한다”며 “충분히 신중할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을 감안할 때 3분기에는 달러 지수의 추가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경원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