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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생활건강 팔고 아모레퍼시픽 사들이는 外人…엇갈리는 화장품株
이달 내내 아모레퍼시픽 순매수…빠른 체질 개선에 베팅
LG생활건강 순매도 일관…실적 모멘텀 기대감 낮은 영향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외국인 투자자들이 화장품주을 두고 상반된 투심을 보이면서 대표 종목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을 연일 사들이는 반면 LG생활건강은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 없이 아모레퍼시픽을 사들였다. 이달 순매수 금액만 전 거래일 기준 664억3200만원에 달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연일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들어선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팔았는데 특히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달의 순매도한 규모은 897억4100만원으로 아모레퍼시픽 순매수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는 향후 전망을 두고 투심이 엇갈린 것이란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11.4%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무려 8.9% 뛰면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오른 1조3875억원, 영업이익은 191.1% 급증한 1977억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국내외 온라인 채널의 고성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도 성장세를 회복하며 매출이 크게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이 이같이 예상보다 빠른 체질 개선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의 개선과 온라인을 통한 중국 시장의 확장으로 올해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설화수를 중심으로 럭셔리 디지털 중심의 실적 가시화와 면세점과 국내외 백화점의 회복으로 올해 5년 만의 실적 개선이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급등락 속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2.6%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한 2조367억원, 영업이익은 11% 오른 370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국내외의 꾸준한 매출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모멘텀이 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뛰어난 체력을 입증했으나, 올해 코로나19의 정상화로 상대적인 실적 모멘텀은 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업가치의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지만 ‘후’의 압도적인 브랜드력과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은 오히려 강화됐다”며 “긴 호흡으로 보면 저가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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