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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호실적에도 고평가 부담…“주가 상승 너무 빠르다”
올해 들어 약 3배 상승…투자자 ‘흠슬라’ 애칭도
호실적·운임지수 상승이 견인한 주가 상승
해운업 호황 불시 불황으로 돌아설 가능성 있어
전환사채 평가 손실 확대 가능성도 부담
HMM 선박.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17일 HMM(구 현대상선)의 호실적은 지속되지만, 주가 상승세가 빨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HMM 주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J커브를 그리며 꾸준히 우상향했다는 이유로 이른바 ‘흠슬라(HMM+테슬라)’라고 불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첫 거래일 시초가 1만4900원에서 하루 만에 18% 상승한 HMM은 전 거래일인 14일에는 4만3700원을 기록해 연초대비 약 3배 가까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장중 한때 5만원까지 기록했던 HMM은 직후 2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이날 HMM 주가는 오전 9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400원(5.49%) 상승한 4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HMM은 올 1분기 매출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3131억원 대비 8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 적자에서 1조213억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이는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평균 운임 또한 전년대비 113% 상승한 상황이다. 이에 컨테이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4% 급증한 2조2606억월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역시 1조11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운임지수도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 14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8% 상승한 3343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올해 평균 SCFI 역시 기존 대비 43% 상승한 2622포인트로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기인 2·3분기를 맞아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럽, 아시아 지역 소비 회복으로 글로벌 기준 연간 약 6%대의 물동량 성장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환사채의 상환 여부 결정에 따라 주당 목표주가 변동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작년 말 대비 주가 급등으로 190차 전환사채 관련 평가 손실 확대로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단 낮았으나 6월 말 환입을 고려하면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에 신중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해운업 호황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불시에 닥칠 불황에 대비 장기 체력 비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이에 HMM은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로 1만3000TEU급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12척 추가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송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HMM이 연말까지 점진적인 SCFI 운임 하락을 가정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글로벌 5.8배 대비 고평가되고 있다”며 “유럽 소비 회복과 수에즈 운하 사태로 항구 내 컨테이너 적체가 심화되면서 예상대비 운임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주가 상승속도가 너무 빨라 동종업계 대비 고평가 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며 “HMM에 비해 이익과 규모가 큰 글로벌 선사들과 비교해도 고평가된 주가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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