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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불끄는 연준 “일시적 깜짝 데이터에 오도돼선 안돼…인내할 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연준 소방수단 합류
정책 조정 시기 결정 전 몇 달치 데이터 확인
2% 초과 인플레 내년까지 예상…“오케이”
다달이 4%면 “매우 우려”…한계 설정키도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Fed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13일(현지시간)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에게 단호한 중앙은행가가 돼야 할 때이지 일시적인 깜짝 데이터에 오도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한 걸 기화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급증하고, 연준이 통화 정책 전환 시기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시장에서 비등하자 재차 불끄기에 나선 것이다.

연준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글로벌상호의존센터(GIC)가 화상으로 진행한 ‘36회 연례 통화·무역 컨퍼런스’에 참석, “우리의 양대 책무(최대 고용·물가 안정) 목표 쪽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뤘는지 여부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얻기 전에 몇 달 분량의 데이터를 더 확인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두 가지 메시지가 있다. 첫째는 예상치 못한 미약한 일자리 보고서에도 미국 경제는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침체에서 매우 강력한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번째 메시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은 일시적이고, 조절적인 통화정책이 회복을 지원하는 데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은 이 발언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두지 않겠다는 연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가격 안정성, 즉 물가와 관련해 “CPI 보고서는 놀랍지만, 원인을 들여다보면 내 근본적인 전망을 바꿀 수 없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주요 압력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했다.

월러 이사는 “목표(2%)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을 보기 시작했다”면서도 “이는 최소 6가지 일시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발생해서 그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저효과 ▷송유관 해킹 등이 촉발한 높은 에너지 가격 ▷재정부양책 ▷가계저축의 소비지출 전환 ▷공급 병목현상 ▷노동력에 대한 초과 수요로 인한 임금 인상을 거론했다.

월러 이사는 “이런 모든 요인은 2021년 우리의 2% 장기 목표를 넘어서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속적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율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내년에 2%를 초과할 걸로 예상하는데, 이후 목표로 회복할 거다. 내 견해론 이런 변동은 괜찮다”면서 “우리의 새로운 프레임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로 잘 고정돼 있는 한 일정 기간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더 가도 허용토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다달이 4% 되면 매우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한계를 설정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 동월 대비 6.2% 급등했다. 2010년 11월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월러 이사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가량 될 걸로 예측하는 등 경제 반등을 거론하면서 고용시장 상황에 주목했다.

그는 채용 공고가 사상 최고치인데 더 많은 사람이 노동시장에 합류하지 못하는 불일치 현상과 관련, “백신 접종이 계속 늘면 노동력 재진입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 것”이라며 9월 실업 급여 지급이 만료하면 구직률이 늘어날 거라고 시사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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