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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 중심 딜로 전개되는 요기요 매각…SSG 행보 주목
SSG닷컴·MBK파트너스·어피너티 등 숏리스트
FI 대다수…SSG닷컴과 컨소시엄 가능성도
매각가 소폭 하향조정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점유율 2위 배달앱인 요기요 매각이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 선정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배달앱 시장에 관심을 보여 온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최근 유사 플랫폼 매물로 주목받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와는 다른 양상의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을 숏리스트로 선정, 통보했다. 이들은 상세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순께 예정된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다.

숏리스트에 SSG닷컴 홀로 SI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DH 측이 초반부터 선호하던 FI 인수후보자 중심의 딜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앞서 독일 DH는 초반 인수 후보로 떠오르던 카카오, 네이버 등을 매각 대상에서 공개적으로 제외하는 등 경쟁사 SI로의 매각을 경계해 왔다. 이는 DH가 국내 점유율 1위 업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 위해 공정위 명령에 따라 요기요를 매각하면서 세워진 방침이다. 요기요 조직 내부적으로도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기업문화 특성상 FI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돼 왔다.

다만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SSG닷컴에 대해서는 기존 SI들과는 다른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하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쏟고 있어 요기요 역시 신세계가 구현할 플랫폼 생태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신세계로서도 부족한 라스트마일(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을 요기요로 보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SSG는 함께 숏리스트에 오른 PEF 운용사 어피너티가 주요 투자자로 있어, 요기요 인수에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어피너티 역시 최근 국내 최대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 요기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기존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던 매각가는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대로 조정된 상태다. 현재 2위 점유율은 매력적이지만 3위 쿠팡잇츠가 무서운 추격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쿠팡잇츠를 크게 위협적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잇츠가 내세운 단건배달이 크게 앞서간 비즈니스모델은 아니라는 판단도 있다”라며 “건당 손해를 보면서 단건배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점유율 확대 전략의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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