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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당권 레이스 시작된 국민의힘, ‘세대교체’로 거듭나야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세대 간 대결구도로 흐르는 모습이다. ‘세대교체’를 내세운 후보들이 약진하며 중진 그룹과의 경합이 치열하다.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초선의 김웅 의원이 ‘당 대표 적합도’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다. 4선 관록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선두에 나섰고,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이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결과는 누구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아직은 선거전 초반이고, 더욱이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반영률이 70%나 되는 반면, 여론조사는 30%에 불과하다. 여론조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초선·소장파 후보’들의 선전은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민심의 한 단면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1야당인 국민힘에 지금 가장 요구되는 것은 혁신하고 환골탈태하는 것이다. 4·7 재보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하지만 그건 내부 혁신과 환골탈태로 일궈낸 결과물이 아니다. 민생과 정책 실패에 화가 난 국민이 현 정권과 여당에 등을 돌린 데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재보선 이후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시 과거의 타성에 젖어들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내부 갈등을 빚고, 초선과 중진과의 마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해법 부재, 야권 통합 부진, 홍준표 의원 복당 논란 등 실망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상황이 조금 호전됐다고 개혁의 고삐는 느슨해지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웰빙정당’ ‘초식공룡’으로의 회귀한다면 수권정당의 길은 더 멀어지고 만다. 지금 국민의힘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치고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한다. 젊은 층과 중도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조금이라도 교만과 구태의 몸짓이 보이면 민심은 언제든 돌아선다. 초반이지만 당대표 경선에서 소장그룹의 약진에 눈에 띄고 반가운 것은 이런 까닭이다.

정당에서 당원의 뜻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민심과 너무 동떨어진 당심은 결국 선거의 패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대선을 관장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세대교체를 통해 당의 좌표를 새롭게 제시하는 혁신이 절실하다. ‘영남당’ 소리는 이제 그만 들려야 한다. 그래야 야당이 살고 우리 정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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