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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中, 2014년 이후 위구르 이슬람 성직자 최소 630명 구금”
위구르 인권 단체 UHRP 자료 인용 보도
행방 묘연 1046명 조사…304명은 수용소行
中 “신장, 전례 없는 종교적 자유 누려” 해명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에서 위구르족 무슬림들이 이슬람 예배에 참석한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 소수민족의 인권 문제를 조사하는 한 단체가 지난 2014년 이후 최소 630명의 이슬람 성직자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감금되거나 구금됐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위구르 인권 프로젝트(UHRP)’란 단체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성직자 18명은 구금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성직자들은 극단주의·분리주의를 선동하거나,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기 위한 목적으로 군중을 모았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금된 무슬림 성직자들의 경우 금요 기도를 주도하거나 이슬람 사원 내 결혼식을 주례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국 당국의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위구르족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내용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BBC는 “중국 당국이 무슬림들의 종교활동과 위구르족 무슬림 성직자를 ‘이슬람 극단주의’나 ‘정치적 분리주의’에 어떻게 연결시키려 노력해왔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UHRP가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추정하는 무슬림 성직자들의 수는 1046명에 이른다.

BBC는 “UHRP가 법원 문서와 가족 증언, 공공-개인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사라진 성직자들의 행적을 추적했다”며 “중국 당국의 엄격한 통제로 인해 이들 모두에 대한 증거를 충분히 수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행적이 확인된 무슬림 성직자 630명 가운데선 최소 304명이 재교육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밝혀졌다.

BBC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 민족들이 재교육 수용소에 보내진 것과 비교했을 때 성직자들의 수용소 입소 비율은 매우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UHRP는 확인된 법원 문서나 증언 등을 통해 위구르족 무슬림 성직자들에게는 최소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 경우가 많았고, 종신형을 선고 받은 경우도 1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우르무치에 위치한 그랜드바자르의 모습. [EPA]

피터 어윈 UHRP 선임 책임자는 “무슬림 성직자들이 중국 당국의 진짜 표적이 된 이유는 지역사회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 때문”이라며 “지난 몇 년간 가속화된 성직자들에 대한 구금과 투옥은 위구르 문화를 억압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중국이 고안한 억압의 정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BBC의 사실 확인 요청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전례가 없는 종교적 신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종교적 극단주의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전 세계에 끼칠 수 있는 위협을 막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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