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도 ‘인플레 공포’ 예외 아니다… 당분간 2%대 물가, 금리상승 우려
2분기 2%대 물가 지속 가능성 높아…3분기 안정 여부 미지수
뛰는 원자재·식료품값…코로나 위기 넘어 총수요도 확대 추세
국채 한도 3년 사이 두배, 확대재정으로 늘어난 나랏빚 씀씀이
정부, 물가상승은 일시적…달걀, 구리 등 가격안정화 총력
전세계가 코로나19 경제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물가상방압력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이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3% 올랐다. 지난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123RF]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전세계가 코로나19 경제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인플레이션 비상이 걸린 가운데 우리나라도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이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늘어난 나랏빚 씀씀이와 급증한 가계 및 기업대출 등 경제위기를 맞아 벌인 유동성 잔치가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식료품과 원자재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통계청의 4월 물가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3%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마지막 2%대 물가 상승세는 2018년 10·11월(2.0%)이었다. 우리나라만 겪고있는 일이 아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08년 9월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로 사실상 전세계 여행이 멈추는 등 강하게 나타났던 총수요 위축이 차츰 사라지면서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유가 등 원자재 수요가 폭발하는 것이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이뤄진 백신의 빠른 보급과 경기 회복세, 초대형 경기 부양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보복소비 기미도 보인다.

실제로 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0센트(1.2%) 오른 배럴당 6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월 이후 최고치다. 구리 등 원자재와 옥수수 등 식료품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금리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리상승에 직면하게 되면 코로나19 시기를 맞아 정부와 민간 모두 유동성 잔치를 벌인 탓에 부작용도 클 전망이다. 민간에서는 ‘빚투(빚을 내 투자)’를 한 이들이 특히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부는 재정여력이 상당부분 사라지게 된다. 올해 1분기 국고채 발행액은 50조4000억원으로 연 발행한도 186조3000억원 중 27%가 발행됐다. 2018년 97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물량이다. 평균조달 금리는 1.59%다.

저금리 시기이기 때문에 대량 국고채 발행에도 부담이 없었지만 금리가 오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채 이자비용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복지성 지출을 국고채 이자가 올랐다고 줄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막대한 자금을 저리에 공급했으나, 금리가 상승하면 직간접 경로를 통해 이들의 상환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국채이자 상승에도 나랏빚 씀씀이를 줄이려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일본식 재정절벽에 다다른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일시적 물가상승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올해 2% 이내의 물가안정이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식료품 가격과 원자재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달걀 추가 수입을 추진하고 대파·양파는 조기 출하를 독려한다. 조달청이 비축한 구리·알루미늄·주석은 할인 방출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곡물 등 원자재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업계 소통·지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시장 감시도 병행해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