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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한마디에 출렁...말 많고 탈 많은 ‘도지코인’
‘누구냐 넌’...코인스토리③ 도지코인
시바견 로고 친근한 이미지...1년 새 368배 ↑
결제수단 채택 기관 계속 증가 긍정적 전망

시작은 장난에 가까웠지만, 장난이 아니게 됐다. 1년 전 0.002 달러에 불과하던 도지코인은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368배 올라 0.73 달러를 기록 중이다. 가상자산 내 시가총액 순위는 무려 4위다.

도지코인은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의 빌리 마르쿠스와 어도비(Adobe)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감독 출신의 잭슨 팔머가 공동으로 창립했다. 비트코인이 불법 마약 거래 사이트 등에서 사용되는 걸 본 이들은 일상 영역에서 사람들이 화폐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을 만들고자 했다. 시작이 장난 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다만 로고로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 밈(Meme), 일본 시바견을 사용하여 재밌고 친근하게 대중에 다가갔다.

도지코인은 발행제한이 없다. 개발 초기에는 생산량이 1000억 개로 고정됐지만 이후 ‘무제한’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1분마다 새로운 코인이 생산돼 1년에 52억개 씩 발행량이 늘고 있다.

도지코인은 2015년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팁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사용자들이 흥미롭거나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팁을 주는 형태였다. 레딧, 트위터, 트위치티비 등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지팁봇’이 등장하기도 했다.

도지코인의 급등세, 즉 ‘떡상’은 작년 말부터 시작됐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효과’가 컸다.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게임스톱 사태’ 당시 공매도 세력에 반감을 가진 머스크는 본인의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보그와 도지를 합성한 이미지, 자신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 도지코인을 사줬다는 트위터 등을 지속적으로 올렸고, 그 때마다 도지코인 가격은 한 번에 800%씩 성큼 뛰었다.

머스크의 ‘도지코인 장난’은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하면서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의 출연이 확정되자마자 도지코인 가격은 111%나 치솟았고, 투자 사기도 이어졌다. 하지만 머스크가 막상 방송에 나와 “도지코인은 사기다”라고 농담 삼아 언급하자마자 가격은 3분의 1 이상 추락했다. 지난 8일 기록한 최고치 0.7달러 대에서 27% 하락한 0.52달러까지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도지코인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스페이스X는 최근 도지코인으로 펀딩을 받아 내년에 인공위성 ‘도지-1’을 쏘아올린다고 밝혔다. 우주탐사업체 지오메트릭에너지는 내년 1분기에 무게 40kg의 위성을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내는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때 모든 관련 비용은 도지코인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는 기관도 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도지코인도 포함되는 추세다. 중국계 차 브랜드 어반티(Urban Tea)는 최근 도지코인 결제를 받겠다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는 일찌감치 티켓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채택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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