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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패션브랜드 ‘더휴컴퍼니’ 회생 M&A 매물로
2017년이어 두번째, 성사 주목
적자누적·패션시장 양극화 난제

중저가 패션브랜드 UGIZ, 어스엔뎀, 보니알렉스 등을 판매·운영하는 더휴컴퍼니가 회생 인가전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명품과 패스트패션으로 양극화된 패션 업계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토종 브랜드 매물이 시장 평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더휴컴퍼니 M&A에 착수했다. 삼덕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오는 2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내달 11일 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절차는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회사채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방식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권정열 뱅뱅어패럴 회장이 지분 33.62%, 중소기업은행이 10.30%, 신용보증기금 외 주주들이 56.08%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성재 더휴컴퍼니 대표이사가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다.

더휴컴퍼니는 권종열 회장의 차남인 권성재 대표가 2005년 설립한 회사로, 1997년 뱅뱅어패럴의 UGIZ 사업부에서 2005년 독립했다. 국내 패션업계 성장과 더불어 확장되던 사세는 2010년대 중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더휴컴퍼니의 법정관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적자 누적으로 한 차례 회생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권종열 회장이 긴급 투입했던 100억원이 2018년 회생인가 출자전환되며 권 회장이 최대 주주에 올라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이후에도 체질 개선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더휴컴퍼니는 392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46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2018년에는 257억원, 2019년에는 64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 왔다.

최근 더휴컴퍼니와 같이 중저가 패션브랜드가 M&A 시장에 매물로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코로나19로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명품 의류와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의 양대 축이 패션업계의 구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패션업계 M&A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위주로 각광받고 있어 개별 브랜드들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W컨셉, 스타일쉐어, 지그재그 등 패션 플랫폼에 대한 대기업과 사모펀드들의 투자는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이랜드의 여성복 사업부, 세정그룹의 니(NII) 등 브랜드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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